신종 코로나바이르스(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정부가 공적 마스크 수백만개를 배포했지만 경북 포항 등지의 시민들은 “구경도 못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맞벌이부부들은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몇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2일 포항 시민 중 상당수가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맞벌이를 하는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A씨(49) 부부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줄서서 마스크를 사러 갈 시간이 없다. 몇주 동안 면마스크를 세탁해 계속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정부가 좋은 취지로 공적 마스크를 배포하고 있지만 맞벌이부부에게는 딴나라 얘기”라며 “현실에 맞는 정책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급한대로 포항시에서 마스크를 모두 수거해 읍·면·동과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관리사무실을 통해 배포하면 시민들의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지만 포항시 북구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는 오전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이 많았다.
70대의 한 시민은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됐다. 긴 줄을 선 모습이 마치 배급을 받기 위한 1950~60년대 풍경같다”고 허탈해 했다.
포항시는 이날 저소득층과 감염 취약계층이 많은 복지시설 등에 마스크 15만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포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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