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대구·경북지역 취약계층 아동 위해 직원들이 직접 긴급구호 키트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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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2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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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월드비전
사진 제공=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에 사회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긴급구호 키트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긴급구호 키트 배급은 감염 우려 때문에 자원봉사자가 아닌 철저한 방호 준비를 한 월드비전 직원들이 직접 담당한다.

월드비전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에서 도시락을 지원받던 저소득 가정 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의 생존을 위한 기본권이 위협받는 상황을 확인한 후 긴급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 긴급구호 키트 지원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개인 간 접촉이 어려워지고 배송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도시락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 아동들을 위해 월드비전은 매일 지원받던 도시락을 대신해 일주일 분량의 식료품 키트를 마련, 주 1회 전달한다는 것이다.

월드비전 대구경북지역 사업장인 범물복지관이 이 지역의 결식 위기에 놓인 아동 등에게 긴급구호 키트 전달을 담당한다. 배급되는 긴급구호 키트에는 취약계층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즉석밥, 스팸, 라면 등의 식료품 외에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소독제 등의 예방 키트가 포함되어 있다. 대구·경북 이외의 지역에서도 매일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을 지원 받던 전국 아동들에게도 식료품 키트를 마련해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김순이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의 저소득 가정 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의 먹을 권리마저 침해되며 생존을 위한 기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감염 바이러스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일 도시락을 지원받던 대상자들이 끼니를 이어가지 못해 생존을 고민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되기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직원들이 직접 나서 긴급구호 키트를 전달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2000년부터 5대 영양소가 포함된 1식 3찬 도시락을 결식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도시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년간 전국 8개 사업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781만 3791개의 도시락을 전달했다. 올 해 기준 일 평균 1267개의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난 25일부터 국내 월드비전 사업장에 등록된 취약계층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의 예방 용품과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수칙을 담은 위생관리 안내서를 포함한 ‘코로나19 예방 키트’ 2000세트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고 월드비전은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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