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은 중증·고위험군부터…타 시·도 이동은 중앙상황실이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일 19시 29분


개정 코로나19 대응지침 7판 이날 시행
'피해최소화' 전략…중증 우선 배정 원칙
65세 이상·만성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시·도별 병상배정 관리체계 신설해 적용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분류 후 중증이거나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등 고위험군 환자부터 병상을 배정받는다.

시·도별로 지역 내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요가 발생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병상배정 관리체계도 구축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중앙사고수습본부(중대본)는 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 제7판에서 이같이 병상 배정 및 운영 원칙을 개정했다.이번 대응 지침은 이날부터 적용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정례브리핑을 통해 “방대본은 지역사회 감염이 일부 지역에 많이 확산돼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작단계로 보고 있다”며 “이런 사망자, 중증환자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피해최소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침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기준 하나라도 해당하면 병상 배정

개정 지침을 보면 중증환자는 증상에 따라 중등도, 중증, 최중증 등 고위험군 대상 등의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즉각 병상을 배정해 진료를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분류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시·도별 환자관리반(중증도분류팀)이 시행한다.

방대본은 ‘환자의 중증도 분류 및 의료기관 병상 배정’ 기준을 정하되, 고위험군에 우선 병상을 배정하는 원칙을 세우고 환자 중증도는 예시로 제시했다.

중증으로 간주해 병상을 배정하는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만성 기저질환(당뇨, 만성 신질환, 만성 간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심혈관질환, 혈액암, 항암치료 암환자, 면역 억제제 복용 중 환자, HIV 환자) ▲고도비만, 임신부, 투석환자, 이식환자 ▲실내 공기로 산소포화도 90 미만으로 초기 산소치료 필요 환자 중 1개 이상 해당하는 경우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로서 고위험군은 65세 또는 50세 이상의 성인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두 가지를 다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이분들에서의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중증지료나 제대로 된 치료를 가능하게끔 병상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배분해 치명률, 사망률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의식이 떨어진 경우 ‘위중’(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의식이 명료하나 해열제를 복용해도 38도를 초과하거나 또는 호흡 곤란이 있으면 ‘중증’(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감염병 전문병원)으로 분류한다.

의식이 명료하며 50세 미만, 기저질환 1개 이상, 해열제 복용해 38도 이하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면 ‘경증’으로 구분된다. 의식이 있고 50세 미만이면서 기저질환이 없고 비흡연자이고 해열제 복용 없이 체온이 37.5도 미만이면 ‘무증상’에 해당한다. 경증과 무증상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나 연수원, 호텔 등에서 보호받게 된다.

혈압이나 체온 등을 측정할 수 있다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 기준(맥박 분당 51~100회, 수축기 혈압 100~199㎜Hg, 호흡수 분당 9~14회, 36.1~37.4도)을 0점으로 보고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항목마다 1~3점을 매긴다. 이때 0~4점은 경증, 5~6점은 중등증, 7점 이상은 중증이나 최중증에 해당한다.

코로나19와 무관한 일반 환자들이 입원한 병실에서는 확진환자와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독립적인 병동을 운영토록 했다. 공조시설도 외부 공기 30%, 내부 공기 70%를 혼합하던 식에서 100% 바깥 공기를 쓰도록 바꾼다.

확진자 입원대기 중에도 확진자의 의식 수준, 연령, 기저질환 등 고위험군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지방자치단체는 24시간 상담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

◇확진환자는 음압 1인실 원칙…중앙서 전원 후 ‘사후통보’

병상 배정 업무는 보건소가 시·도 환자관리반에 병상 배정을 의뢰하면 병상 배정을 결정해 주면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중등증부터 중증, 최중증 환자와 임신부 등 특수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등에 입원하게 된다.

병상은 음압 1인실을 원칙으로 하되, 음압병실이 없을 경우 환자가 머무는 병실 공기가 병원 내로 순환되는 것을 차단하면 입원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 환자는 음압 1인실이 원칙이지만 1인실이 없을 땐 음압 다인실, 일반 1인실, 일반 다인실 순으로 입원할 수 있다. 일반 다인실도 없을 땐 한층의 모든 병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 격리 병상 음압 1인실에 입원해야 한다.

일반 1인실이나 다인실, 한층 모든 병실 이용 시 코로나19와 무관한 일반 환자들이 입원한 병실에서는 확진 환자와 동선을 완전히 분리해 독립적인 병동을 운영해야 한다. 공조시설은 외부 공기 30%, 내부 공기 70%를 혼합하던 식에서 100% 바깥 공기를 쓰도록 바꾼다.

확진자 입원대기 중에도 확진자의 의식 수준, 연령, 기저질환 등 고위험군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지자체는 24시간 상담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

각 시·도별로 새로 구축하는 ‘병상배정 관리체계’는 광역단위 지자체가 지역 내 의료자원을 파악하고 병상배정을 위한 환자관리반, 감염관리 기능을 맡는다.

기초단위 지자체는 의료진 등을 배치해 확진자 중증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위험 요인 보유자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한다.

방대본은 지침을 통해 공공병원, 민간병원이 보유한 음압격리병실, 1인실과 최중증, 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중환자실, 체외막하 산소공급기(에크모, ECMO) 보유 현황 파악도 지시했다.

환자를 타 지역으로 옮기는 전원이 필요하면 해당 의료기관 또는 담당의사가 국립중앙의료원 전원지원상황실에 직접 요청하도록 했다.

요청을 받은 상황실은 직접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필요시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 전원을 의뢰한다. 협의가 끝나면 기관은 사후에 해당 지자체에 결과를 보고한다.

방대본은 다만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보고 경증인 경우 전원요청이 기각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또 요청 전 시·도 내에서 관내 전원을 노력하는 등 사전 조치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전원 요청시에는 반드시 ▲환자상태(중증도, 연령, 기저질환, 투석여부, 암환자 여부, 정신질환 등 특이사항) ▲의료기관명 등 위치 ▲담당 의료진 연락처를 전달해야 한다.

정부는 전원지원상황실의 통제에 따라줄 것을 시·도에 당부하는 한편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앞으로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전원지원상황실에서 직접 통제를 하고 추후에 사후에 시도에 통보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토록 개편해 안타까운 사례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며 각 시·도에 “국립중앙의료원의 통제에 따라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통보를 거부할 경우 “적절한 페널티(벌칙)을 부여하도록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환자 이송 과정에 대한 지침도 명기됐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 환자는 반드시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이송하는 요원은 전신보호복, KF94 등급의 호흡기 보호구, 일회용 장갑, 보안경 또는 안면보호구를 착용한다.

운전자도 KF94 등급의 마스크, 일회용 장갑을 껴야 하며 운전석이 가로막혀 있지 않으면 이송요원과 동일하게 복장을 갖추도록 했다.

◇대구1 생활치료센터에 44명 입소…대구지역 추가 확보

경증환자 등이 전파 차단과 모니터링 목적으로 격리 상태로 머물게 될 생활치료센터는 이날 대구시 국립중앙교육연수원에 마련된 대구1 생활치료센터부터 가동된다.

2일 현재 경증환자 44명이 입소했으며 56명이 추가로 입소해 100명이 생활 및 의료지원을 받는다.

생활치료센터는 4개 중증도 중 경증 확진환자가 입원 대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고 격리식 방역·증상 추이 관찰에 주력하기 위한 공간이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에 처음 마련된 1생활치료센터는 16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학병원 등 의료진 17명과 행정인력이 상주하며 증상 관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상태에 변화가 있을 경우 상주하는 의료진의 확인 및 진단과정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기간 동안 생활치료센터에 거주한다.

1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은 전원 구급차로 이송됐다. 정부는 구급차 이동을 원칙으로 하되 장거리 이동 등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단체 이동 등도 추진 중이다.

환자 격리 역시 1인1실을 기본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다인실 격리도 고려 중이다. 앞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교민들의 경우도 시설격리를 했지만 이들은 환자가 아니어서 감염을 막았어야 했다. 그러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환자들은 이미 감염자여서 교차 감염의 우려가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방대본은 대구시에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하루에 2번씩 관찰을 하고 단계별로 중증도를 분류하도록 제시를 한 상태다.

병원이나 시설에 들어가지 못한 자가격리자의 경우 담당자와 의사들이 연계해 관찰하고 핫라인으로 전화상담 및 대응을 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북 영덕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203실), 문경의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100실)까지 463개 규모의 방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주 중 1000명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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