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 우한서 온 신천지 교인, 입국 당시 발열 없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3일 12시 25분


질본, 1월3일부터 우한발 항공편 감시강화
"발열 없어 검역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아"
예배 참석자 명단에도 없고 확진자도 아냐
방대본, 전체 주민번호 없는 신도 정보 요청

지난 1월8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는 발열 증상이 없어 검역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신도는 방역당국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다수 전파’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는 2월16일 예배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 확진자도 아니어서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신천지 신도 24만여명 중 절반의 13자리 주민등록번호 전체를 확보한 질병관리본부는 동명이인 등 역학조사 과정에서 변수를 줄이기 위해 관계부처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방대본은 신천지 측이 제공한 신도 24만4743명에 대해 법무부에 지난해 7월1일부터 2월27일까지 출입국기록 조회를 요청했다.

그 가운데 해외 신도 1명과 국내 신도 41명 등 42명이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실을 파악했고 이 중 1명이 지난 1월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사실까지 확인한 상태다.

그러나 이 신도는 예배 참석자 명단에 이름이 없으며 코로나19 확진 환자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들어오신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은 입국이 1월8일이었고 예배에 참석한 명단에는 없었다”며 “아직은 (코로나19 확진) 진단을 받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연결고리나 이런 것을 더 찾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방대본에 따르면 이 신도는 입국 당시엔 발열 등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검역 과정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이 신도가 입국한 1월8일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관련 조사대상 유증상자(36세 중국 국적 여성, 최종 음성 판정)가 확인된 날로 방역당국은 그로부터 5일 전인 1월3일부터 검역을 강화한 상태였다.

1월3일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에서 폐렴 집단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을 가동하고 당시 일주일에 8편 직항이 운행 중이었던 우한시 발 항공편 내 국내 입국자를 대상으로 발열 감시 및 검역을 강화했다. 우한시 방문·체류 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는 검역 조사를 하고 의심환자는 격리조치 후 진단 검사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 관계자는 “해당 신도는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분은 아니다”라며 “발열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전문가팀이 중국과 공동으로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등이 나타나기까지는 감염 이후 평균 5~6일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확진 환자 28명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서 증상발생일이 분명한 환자들의 평균 잠복기는 4.1일(2~9일)이었다.

해당 신도에 대해선 2월16일 예배뿐만 아니라 입국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적은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도와 함께 조사를 통해 좁혀진 다른 1명의 중국발 입국 신도의 경우 중국 상해에서 입국했으며 역시 예배 참석자 명단에는 없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이에 방대본은 우한시에서 대규모 지역사회 유행이 발생한 올해 1월 중순께를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신천지 신도들의 입국 정보를 집중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 등을 걸러내기 위해 관계부처에 주민등록번호 정보 등을 요청했다.

현재는 신천지 신도 중 절반가량만 전체 주민등록번호를 확보해 대조가 가능하지만 다른 절반의 신도는 생년월일인 앞자리 6자리와 뒷자리 중 성별을 나타내는 첫자리까지만 방대본이 가지고 있다.

아울러 원활한 조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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