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80%가 가벼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병상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3일 밝혔다.
또 의식이 명료하며 체온이 38도 이하인 50세 미만의 환자를 경증 환자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WHO(세계보건기구) 보고서 등에 따르면 (환자의) 80% 정도가 경증이며 거의 치료를 안 해도 회복되는 경우”라며 “해열제 정도 먹어야 하는 정도로 아주 가벼운 감기처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20% 중 위중한 정도가 다른 논문에서는 5% 내외였고, WHO 보고서에서는 6.1% 정도 나왔다”면서 “경증은 굳이 병상이 필요 없다고 판단해 ‘생활치료지원센터’라는 ‘감염병예방법’상 격리소, 요양소와 같은 시설에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이 언급한 WHO 보고서는 WHO 국제전문가팀과 중국 보건당국이 지난달 28일 WHO에 제출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가 무증상부터 중증,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서술했다. 또 환자의 약 80%는 증세가 약하지만, 나머지는 중증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이와 같은 내용이 지난 2일부터 시행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19 대응지침’ 제7판에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대응지침 제7판은 코로나19 환자를 ‘경증-중등도-중증-최중증’ 등 4단계로 분류했다. 또 경증 환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아 입원의 필요성은 낮지만, 전파 차단과 모니터링 목적으로 격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기로 했다. 특히 당국은 의식이 명료하면서 체온이 38도 미만인 50세 미만의 환자를 경증 환자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환자 분류 기준에 대해 “분류 기준으로 50세 연령, 기저질환, 의식의 명료성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며 “국가격리 음압병상에 들어가야 할 분들은 사실 상당히 중증이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 음압병상에 들어가신 분들에 대한 퇴원 기준을 원활한 전달체계나 자원 때문에 고려한 게 아니라 외국 사례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의학적·합리적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WHO 등의 논문을 가지고 ‘증상만 호전되면 격리와 무관하게 의학적으로 퇴원은 가능하다’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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