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중증환자 완치 첫 퇴원 ‘낭보’…치료 통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3일 17시 01분


"국립중앙의료원 환자 10명 중 2명 중증…전반적 호전"
"에크모 치료 위중 환자 기계호흡 중단할 만큼 나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했던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산소치료까지 받던 중증환자가 3일 완치판정을 받고 처음 퇴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10명의 환자 중 2명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지만 전반적으로 호전 중이라는 소견도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청도 대남병원 환자 중 중증으로 분류되어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됐던 276번째 환자가 코로나19 완치판정을 받고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고 밝혔다.

완치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276번째 환자는 오랜 정신질환 투병으로 인해 입원 당시 전신상태 악화 정도가 심했으며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중증환자였다.

이 환자는 격리병동에서 폐렴에 대한 집중치료를 받았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매일 음압격리 병실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면담을 시행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폐렴 증세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두 차례 핵산증폭검사(PCR) 결과 바이러스 음성 결과가 나왔고 감염력도 없는 것으로 판단돼 3일 격리해제 가능 판정을 받았다. 4일에는 경남 창녕 소재 일반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정신질환자 103명 중 2명을 제외한 101명이 집단감염됐다. 지난달 19일 처음 건물 통째로 코호트(cohort) 격리 후 진료했지만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장실태조사에서 치료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중앙임상위는 방역당국에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하고 경증환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청도대남병원 환자 중 확진자 101명은 5일까지 모두 다른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외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서울의료원, 각급 대학병원 등에서 분산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임상위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10명의 환자 중 2명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상태이지만 10명 모두 전반적으로 호전 중”이라고 밝혔다.
285번째 환자는 폐기종과 조현병이 있는 환자로 지난달 22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입원 직수 산소포화도가 계속 떨어져 24일 기계호흡을 시작했고, 폐병변이 급속히 악화돼 25일부터는 에크모(체외막 산소요법·ECMO) 치료를 7일여 동안 받았다.

이후 혈액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호전 양상을 보여 지난 2일 에크모를 제거하고 3일 기계호흡장치까지 뗀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현재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는 41명이다. 중증으로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는 환자는 18명, 기계호흡이나 에크모 치료 중인 위중환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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