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발생 사례가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대량 감염이 확산된다면 사태는 최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추가적인 집단감염을 틀어막는다면 코로나 종식에 이르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경북 봉화군 노인 의료복지시설인 푸른요양원에서 총 3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푸른요양원 관련자는 41명인데,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1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 49명이 발생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이어 경북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경북 지역에서 이날까지 집단시설과 관련해 발생한 확진자는 597명에 달한다. 이 뿐만 아니라 칠곡 밀알사랑의집(24명), 경산 서린요양원(13명), 김천 소년교도소(3명) 등 다양한 곳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푸른요양원 사례처럼 병원, 사회복지시설, 종교시설 등 다수가 모일 수 있는 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이런 사례가 대구·경북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 지금까지 확진자 10명 중 7명이 이런 케이스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번 사태의 확산 여부를 가를 가장 중대한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미 서울에선 은평성모병원(14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13명) 등 한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원이 단체로 감염된 사례가 속속 나왔다. 역학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에 수도권에서도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사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에서 대량 감염 사태가 하나라도 발생한다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한국에서 최대 1만명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점점 근접하는 모양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5일 브리핑에서 “(감염된) 집단에서 여러가지 경로로 이미 바깥으로 다리를 놓았을 것”이라며 “그 다리를 타고 넘어가 또다른 증폭 집단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2차·3차 전파, 또 다른 유행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검체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이제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권 부본부장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대구와 같은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자세로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면서 대응을 해야 할 시기”라며 “병원체는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뚫고 들어오는데 산발적인 발생부터 집단 발생까지, 환자의 관리부터 격리해제 이후까지 촘촘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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