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의료원에 전국 각지에서 보낸 1만여개의 기부물품이 쌓였다. 기부물품이 든 상자에는 ‘힘내라’ ‘고생한다’는 응원과 격려의 편지도 들어있다.
대구의료원 격리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6일 “눈 앞에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온 힘과 정신을 쏟느라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위험이 크지만 두려움은 잠시다. 국민들이 보내온 응원 편지와 정성이 담긴 음식을 먹으며 힘을 내고 있다”며 “응원이 커질수록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감사를 전했다.
기부품 중에는 기관·단체뿐 아니라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민들이 보낸 것이 상당수다. 집에서 직접 만든 김밥이나 반찬, 도시락, 과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병원 관계자는 “어린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삐뚤빼뚤한 손글씨의 편지와 과자가 든 박스도 있다”고 말했다.
대외협력팀 한 직원은 “전국에서 기부 의사를 밝히는 국민들의 전화가 매일 빗발친다. 응원하는 목소리를 듣고 우는 직원도 있다”며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수화기를 통해 전해지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구시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에는 현재 351명의 확진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