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등떠밀린 이재명…김부선 ‘점’부터 코로나19 검사까지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6일 20시 42분


의심 증세 보인다는 언론보도에 의혹 확산...결국 코로나19 검사 받기로
김부선씨 '남성 주요 부위 점' 주장 확산에 검사하러 병원행...당시와 유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가짜뉴스가 일파만파 퍼져 실제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검사를 받기로 했다.

2018년 당시 언론이 기사를 쏟아낸 김부선씨의 ‘남성 주요 부위의 점’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던 때와 흡사한 상황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5일 오후 5시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남 분당제생병원을 방문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경기도 비서실장은 분당제생병원을 포함해 신천지 과천본부와 가평 평화연수원 등 감염 우려가 있는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이 지사에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보자고 권유했다.

이 지사는 이를 검토했지만, 코로나19를 의심할만한 발열이나 호흡기 이상 등 증세가 없어 검사를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언론이 이 지사가 병원을 방문한 이후 의심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기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콧물이 나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보도가 나가자 도는 ‘사실무근’이라며 대응에 나섰지만 가짜뉴스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퍼졌고, 이 지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이 지사는 가짜뉴스 확산을 잠재우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를 받는 것으로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꿨다. 현재 도는 이 지사가 검사 받을 수원시 내 병원을 물색 중이다. 검사는 이날 늦게 이뤄질 예정이다.

언론보도의 확산으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이 지사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은 김부선씨가 ‘동그란 점’이 있다고 주장한 특정 신체 부위 검사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지사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인 당해 10월16일 아주대병원 웰빙센터 진료실에서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신체 검증을 받았다.

당시 김부선씨와 스캔들 의혹이 터졌고, 김씨와 소설가 공지영씨 대화 녹취 파일을 보도하는 언론 기사가 쏟아졌다.

녹취 파일에는 “오래 돼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남성 주요 부위에 동그란 점이 있다. 법정에 갔을 때 최악의 경우에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김씨의 주장이 담겼다.

언론은 김씨의 구체적인 주장을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했고, 이 지사에 대한 의혹은 거세졌다.

이 지사는 의혹을 잠재우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았고, 결국 김씨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몸소 입증했다.

전문의들은 “해당 신체 부위에 점이나 레이저 시술 반흔 및 수술적 절제 후 봉합 반흔은 관찰되지 않았다”는 공통된 소견을 냈다.

당시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의료진이 신체 검증한 결과 특정 부위에 점이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확인됐다. 시술 흔적도 전혀 없었다”며 “진실이 명백하게 밝혀진 만큼 소모적 논란이 모두 불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가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다는 것은 사실무근 가짜뉴스다. 언론보도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검사를 받지 않기로 했어도 언론보도가 이렇게 나온 이상 검사를 받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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