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교회 408곳 예배 강행…주민·교인 마찰도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8일 15시 16분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서구 한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0.3.8 /뉴스1 © News1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서구 한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0.3.8 /뉴스1 © News1
광주지역 교회 10곳 중 3곳이 8일 ‘집단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주일 낮 예배를 진행한 곳은 광주지역 전체 교회 1451곳 가운데 28.1%인 408곳이다. 1043곳은 영상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했다.

구별로는 동구가 72곳 중 20곳(28%), 서구 229곳 중 88곳(38%), 남구 164곳 중 43곳(26%), 북구 601곳 중 160곳(27%), 광산구 385곳 중 97곳(25%)이 평소 주말과 같이 집단예배를 드렸다.

시와 5개 구청 공무원 2500여명은 들은 이날 교회 앞에서 교인들에게 예배 자제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공무원들은 예배를 진행한 408개의 교회를 찾아 ‘오늘은 가정예배를 부탁합니다’ ‘우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합시다’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흔들며 집합예배 자제와 가정예배로의 대체를 요청했다.

이용섭 시장도 이날 서구 A교회를 시작으로 남구, 동구, 북구, 광산구 관내 교회 한 곳씩을 차례로 방문해 교회 관계자들에게 직접 집합예배 자제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 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시점에서 각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만약 광주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교회 측에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교인들과 공무원, 주민들과 일부 마찰도 있었다.

서구 한 교회 앞에서는 교인들이 “종교를 억압하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명하자, 일부 주민들은 교회 측에 예배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27일 신천지 예배와 시·자치구·공공기관이 직접 개최하거나 인·허가하는 집회와 행사, 공공기관으로부터 장소를 빌려 진행하는 다중 집합행사 금지 행정명령(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49조에 의거)을 내렸다.

민간단위의 집합행사 또한 자제해 줄 것도 강력히 요청했다.

이 시장은 지난 6일에도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와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우려를 강조하며 집합예배 자제를 호소하며 1500여 개 교회에 이와 같은 내용의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7일엔 SNS 등을 통해 목사와 신도들에게 ‘가정예배’를 거듭 당부했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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