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퇴원환자도 13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지 못해 자가 격리 중인 환자가 2000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중증환자들도 포함돼 있다. 중증환자들을 입원시키려면 병원에 있는 경증환자들을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야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12명이 퇴원해 8일 0시 기준으로 퇴원 등 격리 해제된 환자는 130명이 됐다. 이날 오후 경북대병원이 운영하는 대구1생활치료센터에서 24명이 추가로 퇴원했다. 단일기관 퇴원자로 가장 많은 수. 퇴원환자가 늘어난 것은 대구경북 지역 집단감염이 발생한지 3주가 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퇴원 기준이 완화돼 증상이 없는 확진자는 확진일부터 3주가 지나면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는 대구에만 2252명(8일 0시 기준)에 달한다. 경증환자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이 시급하지만 여전히 병원 입원환자 중 다수는 경증환자다. 대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따르면 입원환자 330명 중 38명만 산소호흡기를 써야하는 중증환자. 나머지 환자들은 폐렴 증세만 있다. 병원 관계자는 “40명 정도는 아예 무증상에 가까워 당장 생활치료센터로 옮겨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구시내 병원 관계자도 “일부 환자들은 ‘아무 증상이 없는데 왜 병원에 있어야 하느냐’고 말할 정도로 건강하다. ‘나 같은 사람이 생활치료센터로 옮겨 병상을 비워줘야 한다’고 하는 환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들이 옮길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 수용능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는 중앙교육연수원, 삼성인력개발원, 농협교육원, 서울대병원 인재원, 한티 피정의집의 6곳, 865실에 불과하다. 6일까지 총 765명이 입소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주 중 대구은행 연수원 등 5곳 이상을 개소해 약 1600명을 추가로 수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입원한 경증환자는 물론 대기 중인 자가 격리자를 수용하기도 모자란다. 생활치료센터 개소 이후 6일까지 병원에서 센터로 옮긴 경증환자는 41명에 불과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환자를 빨리 수용하고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경증전담시설을 서둘러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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