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 12년만에 가시화… 인천산학융합지구 올해 6월 준공
4차산업혁명시대 거점 떠올라… 항공산업 글로벌R&D체계도 구축
인하대가 2008년 인천시와 송도캠퍼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12년 만에 ‘송도 시대’를 준비한다. 인하대는 올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는 ‘인천산학융합지구’와 올해 초 설립한 ‘융합혁신기술원’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천의 미래를 이끌어 가겠다고 8일 밝혔다.
송도 4공구에 위치한 인천산학융합지구는 인하대가 2016년 인천시와 함께 정부의 국책 사업을 수주해 설립한 ‘산학 융합의 거점 공간’이다. 총사업비는 583억 원 규모로 인천산학융합원이 조성 사업을 맡고 있다. 인천산학융합지구는 인하대 송도 캠퍼스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항공우주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이 들어서고 용현캠퍼스에 있는 항공 관련 학과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빅데이터 대학원, 블록체인 대학원, 소재부품장비자문단, ABBI(AI, Big-Data, Blockchain, IoT) 융합연구단, 융합혁신기술원이 이전한다. 현장 중심의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고용이 단계별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인천 산업 생태계와 관련이 깊은 항공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을 담당한다.
인하대는 산합융합지구와 연계해 항공 산업 글로벌 R&D 체계를 구축한다. 제너럴 모터스 혁신센터(GE Innovation Center)와 메탈 3D(Metal 3-D) 프린팅을 이용한 항공부품 설계와 공정기술을 연구한다. 에어버스 항공우주센터와 차세대 항공 기술 연구도 함께 한다.
‘융합혁신기술원’은 인천산학융합지구의 브레인이다. 인하대와 인천지역의 연구 역량을 한데 모아 지역사회와 공동 발전의 길을 찾는다. ‘스마트제조’ ‘소재부품장비’ ‘스마트물류’ ‘AI·빅데이터’ 4가지 분야로 나눠 각종 국·시책 연구를 맡아 진행한다.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를 이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연구 인력 양성, 좋은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동력 확보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에는 많은 시련과 사연이 있다. 1996년 인천시와 송도캠퍼스 조성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로 중단됐다. 2008년 1월 인천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인하대는 송도캠퍼스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송도 5·7공구에 33만 m² 규모의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 AC마틴사에 용역까지 진행했다.
2011년 12월 인천경제청과 토지 매매 계약을 하면서 캠퍼스 조성에 가속도가 붙는 듯했다. 그러나 2012년 3월 인천경제청이 인하대 송도캠퍼스 부지에 반도체 회사를 유치한다며 땅을 양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매립도 안 돼 당시 바다였던 11-1공구로 이전을 요구했다. 인천시장까지 나서 요구하는 바람에 5·7공구 캠퍼스 부지를 넘겨줘야 했다. 이는 18만 인하가족의 염원인 송도캠퍼스 조성이 10년 이상 늦춰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인하대는 이 같은 시련 속에서도 인천의 최고사학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각오다. 인하대 송도캠퍼스 조성에는 용지 대금 1141억 원 외에 4000억 원 이상의 건축비가 필요하다. 인하대는 3월 초 현재 약 892억 원(납부율 78%)의 토지 대금을 인천경제청에 납부했으며 내년 10월까지 나머지 249억여 원을 납부한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천산학융합지구와 융합혁신기술원이 인천의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성공적인 송도캠퍼스 추진을 위해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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