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가 9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공적마스크 유통업체 지오영 등에 독점적 특혜를 부여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기획재정부 등은 이날 오전 공적마스크의 공급권과 공급 가격구조 등을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오영·백제약품 유통채널 선정…“유통경로 추적·관리 위해”
정부는 먼저 공적마스크 공급권과 관련해 “판매처 선정시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보건의료를 1차적으로 담당하고, 전국 2만3000여개소를 갖춰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는 것.
그러면서 “약국이 드물게 위치한 지역을 위해 우체국(1400개소, 읍면지역)과 농협(1900개소, 서울경기 제외)을 보완적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적마스크 유통업체 선정에 대해선 “마스크의 약국 판매를 위해서는 전국적 약국 유통망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지오영의 직거래 약국은 당초 전국 1만4000여개소다. 이는 전체 약국의 60% 수준이며 국내 최대다. 또 이번 수급안정화 대책과 함께 거래 약국을 1만 7000여개소로 확대했다. 지오영의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는 약국은 백제약품을 통해 5000여개소에 공급하고 있다.
유통업체를 지오영과 백제약품 2곳으로 선정한 것은 유통경로를 효과적으로 추적·관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특히 매점매석이나 폭리와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선 전담업체의 관리·유통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약국 유통업체에 독점적 공급권을 부여한 것이 아니며, 유통과정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민·관 4개 업체·기관이 서로 협력하여 공적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유통업체 하루 마진 5억6000~11억 2000만원, 약국 하루 마진은 10만 원
정부는 조달청과 마스크 제조업체가 공적마스크 계약단가를 900~1000원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인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이를 약국에 1100원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즉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공적마스크 1장당 100~200원의 유통마진을 남긴다. 정부는 약국 1곳당 매일 250장의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만 7000여개소 약국에 공적마스크를 공급하는 지오영은 하루 4억2500만~8억5000만원의 유통마진을 남기는 것이다. 5000여개소를 담당하는 백제약품은 1억2500만~2억5000만원을 남긴다.
공적마스크의 소비자가격은 1장당 1500원이다. 약국의 장당 판매매진은 400원. 하루 최대 공급치인 250장을 모두 팔면 약국은 10만 원의 마진을 남길 수 있다.
정부는 “최근 지오영, 백제약품이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스크 수급안정화 대책(5일) 이후, 공적물량의 신속한 유통·배분을 위해 사실상 24시간 유통체인을 가동하여 공장 출고분이 그 다음날 전국 약국으로 배송되어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고, 물류창고에서는 배송 받은 벌크 마스크 포장을 밤샘작업을 거쳐 약국에서 1인 2매로 판매할 수 있도록 재분류·포장함에 따라 물류비·인건비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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