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에서 대구 거주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지 않고 입원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같은 병실 환자들이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8세(1948년생) 여성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2명 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 환자는 지난 3일 구토, 복부불편감 등의 소화기증상으로 진료를 받고 이 병원 6층 4인실에 입원했다. 이후 지난 6일 감염을 의심한 의료진이 엑스(X)선 및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 7일 코로나19 진단 검사까지 했다. 그 결과 8일 오전 7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가 8일 오후 다른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머무른 6일간 같은 병실을 사용한 입원 환자는 이 환자 외에 총 2명이다. 이들 2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현재 서울백병원 측은 방역 당국으로부터 접촉자로 환자와 의료진 등 70여명의 명단을 통보받았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확진 환자와 같은 4인실에 계셨던 환자 2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확인한 환자와 의료진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접촉자의 90% 정도가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중구, 서울백병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 등이 환자의 모든 동선을 조사 중에 있다. 서울백병원은 입·퇴원 금지, 전직원 이동금지, 병원 입구 방문객 차단 등의 초지를 진행 중이다.
서울백병원은 환자가 입원 중이던 병동을 비롯해 입원환자 및 동선이 겹치는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호흡기 검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이 환자는 대구에 머물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딸의 집으로 이동했다. 이어 지난 3일 다른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예약했으나 대구지역에서 왔다고 진료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환자와 보호자는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로 방문했다. 병원은 환자가 병원에 내원한 이후부터 입원기간 동안 의료진이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당시 해당 환자가 병실에서 ‘대구’ 등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하자 병원관계자 등이 대구에서 온 것 아니냐고 재차 확인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