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구 방문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진 78세 여성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서울 마포구로 거주지를 속이고 입원치료를 받다가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자료를 통해 “서울백병원을 관할하는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내사에 착수해 진료 과정에서의 허위진술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6일 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이 환자는 병원 측이 대구에 방문한 적이 있는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다녀온 사실이 없다고 속였다.
하지만 환자가 입원 기간 중 대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진단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이 나온 뒤에야 실거주지가 대구라고 실토했다.
경찰은 이밖에도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는 등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례를 20건 수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20일 이후 지난 8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112 신고 중 코로나19 허위신고는 23건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중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병에 걸렸다는 내용의 허위신고를 한 4명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경찰은 혐의가 무거운 2명을 구속하는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직 1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민 청장은 서울백병원 사건과 허위신고 건에 대해 “보건당국 및 의료기관과 협조해서 불법행위를 확인할 시 신속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대구지방경찰청과 경북지방경찰청 청도·경산·칠곡경찰서에 ‘을호비상’을 발령했고, 나머지 지방경찰청에는 ‘경계강화’를 지시한 상태다. 을호비상이 발령되면 소속 경찰관의 연가가 중지되고 가용 경찰력의 50%까지 동원이 가능해진다.
이날(9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전국 경찰관 중 확진자는 12명, 의심환자는 1명, 확진자 접촉자는 220명, 의심환자 접촉자는 13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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