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격리 뒤 확진’ 신천지 신도들, 해제 이후 행적에 관심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9일 13시 58분


광주 14·15번째 환자, 격리 마친 뒤 확진…"무증상 감염 유력"
격리 중·해제 뒤 감염원 추가 접촉 가능성도…정밀 역학조사
신도끼리 모여 살고 술자리…해제 직후 나흘간 행적 '불명확'

광주에서 신천지 신도 2명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에서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들의 격리 해제 이후 행적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14·15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A(22)씨와 B(25·여)씨 모두 광주 3번째 환자 C(30·전국 126번 환자)씨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접촉자로 분류됐다.

C씨는 신천지 대구예배를 다녀온 전도사로서 지난달 17~18일 남구 주월동 신천지 교육센터에서 교리 공부를 주도했으며, A·B씨 모두 이 자리에 동석했다.

때문에 C씨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A·B씨 모두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판명돼 2주간 자가 격리됐다.

A·B씨는 각각 이달 2일과 3일 격리가 해제됐다.

A씨는 격리 해제 직후인 이달 3일 오전 0시15분께 남구 진월동 블랑PC방을 찾아 3시간가량 머물렀다. 같은날 오후 4시께 주월1동 주민센터를 거쳐 오후 5시15분께 블랑PC방을 재방문했다.

A씨는 4일부터는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70대 여성 신도 명의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날 오후 4시8분께 남구 주월1동 주민센터를 다시 찾아 주소지 이전 관련 문의를 했다.

이후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날까지 나흘간 70대 여성 신도의 집에서 살았다. 기존에 이 집에 거주 중이던 또래 남성 신도도 함께 지냈다.

A씨 동거인인 또래 신도와 함께 이달 5일 오후 8시45분께 서구 농성동에 사는 20대 남성 신도 1명을 불러 풍암동 88켄터키 치킨 풍암점에서 만났다.

6일에는 낮 12시58분께 남구 진월동 소재 ‘착한명인 국수와 숯불냉면’ 음식점을 들렀다. 오후 8시30분께 남구 진월동 팡팡노래방에 머무르다 오후 9시16분께 남구 주월동 쭈박이식당 진월점에서 홀로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일행은 없거나 1~2명가량이었던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B씨의 이동 경로는 현재까지 지난 7일 이후 행적만 파악됐다.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의 이동경로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B씨는 7일 오후 5시께 남구 월산동 최고집솥뚜껑 음식점을 찾아 1시간을 머물렀다.

이후 도보로 인근 카페보노 월산점까지 이동한 뒤 오후 7시20분께 금호동 소재 올리브영 광주금호지구점을 홀로 찾았다. 오후 7시35분께 걸어서 금호동의 텃밭마트 마재점을 들렀다. 마트 방문 당시 어머니가 동행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오후 2시30분께 자택에서 택시를 타고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감염 검사 절차를 밟았다. 곧바로 오후 3시께 다시 택시를 이용해 금호동 텃밭마트 마재점을 거쳐 귀가했다.

A·B씨는 현재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시와 보건당국은 A·B씨의 격리 해제 이후 구체적인 행선지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또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되는 대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없다.

이들이 다녀간 방문 장소는 일시 폐쇄된 뒤 긴급 방역이 진행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모두 지역 첫 신천지 확진자 C씨를 통해 감염된 이후 격리 중 줄곧 무증상 상태였다가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이뤄지면서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들이 격리 중 또는 격리 해제 직후 추가 감염요인과 접촉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정확한 감염 시점과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확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는 대로 곧바로 선별진료소 방문 및 검사 의뢰를 안내하고 있다”며 “A·B씨가 다녀간 장소에는 철저히 방역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