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 대구의 9일 확진자 수가 12일 만에 100명대로 떨어졌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진단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50명과 2·3차 관리 대상자 2293명 중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201명 등 총 251명의 신천지 교인이 대구시의 방역방침에 따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 92명의 신천지 교인이 집단으로 거주한 한마음아파트와 유사한 곳이 7곳에 달한다. 결국 신천지를 잡아야 큰불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90명 늘어난 총 5571명이다.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12일 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리대상인 신천지 교인 1만471명의 97.6%(1만220명)가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통보된 9651명 중 42.9%(4137명)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천지 교인 중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대상은 총 820명이고,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은 50명이다. 대구시는 이 50명에 대해 이날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최후통첩했다.
하지만 신천지 교인들이 대구시의 최후통첩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신천지는 이미 명단 제출 과정에서 여러 차례 다른 명단을 넘겨주며 대구시와 마찰을 빚어왔다. 또 ‘자가격리가 3주가 다 되가 자동해제될 테니 자가에 있겠다’, ‘2인실이면 가지 않겠다’며 진단검사와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권 시장은 “신천지 교인 중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검체 검사 후 음성 판정이 나와야만 격리 해제할 수 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와도 협의한 사항”이라며 “2·3차 관리대상자 2293명 중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201명도 하루빨리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한다.
이분들의 자가격리 기간이 오는 11일까지지만 내일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천지 교인들의 일탈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60대 여성 신천지 교인이 경북대학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를 거부하며 소리를 지르고 간호사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달아나는 등 소동도 있었다.
여기에 전날 입주자 140명의 대구 달서구 성당동의 한마음아파트에 입주한 92명이 신천지 교인임이 드러났고 이중 확진자가 46명에 달했다. 아울러 한마음아파트와 유사한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 건물이 일곱 군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두 곳은 신천지 관련 교육원 같은 시설이고, 연립주택으로 의심되는 한 곳에서 신천지 교인 8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대구시는 역학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대구 지역의 신천지 교인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단계지만 아직 신천지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
권 시장은 지난 7일 “집단생활을 하는 신천지 교인들의 특성상 지난달 16일 마지막 집회 후에도 여전히 확진자와 장시간 함께 생활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행정명령을 내린다”며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없이 자동격리 해제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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