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다른 직원을 위해서라도 신천지 신도 직원이 있으면 스스로 신고해 주기를 거듭 공지했다”며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고 병원 방침도 그렇게 정해졌는데, 직원이 이를 지키지 않아 너무 안타깝고 환자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고위험군 임직원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자가격리 대상을 폭넓게 적용했다. 대구 또는 경북에 고향집이 있거나 결혼식 등을 다녀온 경우, 고위험 국가를 다녀왔을 때는 직원뿐만 아니라 교수라도 검사를 진행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했다.
지난달 7일에는 태국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를 다녀온 흉부외과 교수들이 2주간 자가격리 상태로 지낸 뒤 다시 출근했다.
병원 관계자는 “강도 높은 방역 활동을 벌였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환자들과 지역민이 코로나19를 걱정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코로나19 확진 직원은 원내 통증센터에서 환자에게 진료 날짜 등을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신천지 신도이며 지난 8일 성남중앙병원 선별검사소에서 자비로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9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검체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상태로 지내야 하는데도, 이를 어기고 병원에 출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 직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 직원이 머문 원내 지하 2층 통증센터를 2주간 폐쇄하고, 밀접접촉자로 분류한 36명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한 뒤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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