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인하 동참… 목원대도 이달분 50% 깎아주기로
대전 중구 은행동과 대흥동 상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임대료 인하 운동이 공공기관 및 대학가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상인들이 겪는 고통에 비해 이 같은 운동은 아직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임대료 인상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대전에서 임대료를 인하했거나 인하 의사를 밝힌 건물 또는 점포주는 은행동 50여 명, 대흥동 30여 명, 중앙종합시장 60여 명에 이른다.
앞서 대덕구 법동전통시장 건물주들과 오정신협은 5월까지 점포 임대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오정신협 건물 입주 점포 7곳, 법동전통시장 내 점포 43곳의 임대료가 각각 20% 인하된다. 임대료 인하 금액은 모두 1500만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착한 임대료 운동’에 공공기관과 대학 등도 미미하지만 참여하고 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대전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임대료 인하에 나선다. 진흥원은 유성구 도룡동 진흥원 건물에 입주한 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관련 13개 기업과 구내식당 및 카페 등 15개 업체에 대해 2개월간 임대료를 30∼50% 감면해 주기로 했다.
대학 중에는 목원대가 교내에 입주한 상가를 대상으로 3월 한 달 동안 임대료 50%를 인하하기로 했다. 목원대 교내에는 편의점, 식당, 카페, 서점 등 21개 업체가 운영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개강이 연기되면서 매출 감소 및 경영 악화가 우려돼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지역 여타 공공기관에서 임대료를 인하한다는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목원대 이외 대전지역 다른 10여 개 대학에서도 아직 착한 임대료 운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점포주가 담합해 임대료를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서구 둔산동의 한 화훼타운 지하 점포주들은 입주 꽃도소매점에 임대료 10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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