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2020.3.6/뉴스1 © News1
전국의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회가 폐쇄 조치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신천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1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분당서울대병원 직원 A씨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8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신천지 교인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의 경우, 지난달 16일 마지막 신천지 집회가 열린 대구교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같은 날 성남 신천지 교회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주로 알려져 있다. 두 확진자 모두 잠복기를 훌쩍 넘겨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잠복기가 지났음에도 신천지 교인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신천지가 마지막 집회 이후에도 여전히 물밑 접촉을 이어갔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권남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신천지 교인들은 정부기관의 조치에 따르는 사람들이 아닌 만큼, 정부의 행정조치 이후에도 자기들끼리의 만남을 이어갔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천지 특유의 폐쇄성 또한 잠복기 이후에도 교인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46명의 신천지 교인 확진자가 나온 대구 한마음아파트의 경우에도 지난달 19일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2월24일 13명, 3월1일 8명 등 순차적으로 확진 환자가 나타났다.
이 같은 폐쇄성은 진단검사 회피와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로도 이어진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끌어오면서 교인 간의 만남은 이어오고 병은 숨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권 실장은 “신천지 교인들은 최대한 병을 감추면서 약으로 버티다가 나오다보니 정체가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신천지 교인 확진자 수를 한 명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버티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은 50명으로 확인된다”며 “오늘(9일) 중으로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즉시 고발 조치된다는 최후통첩을 드린다”고 이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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