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전파’ 콜센터 집단감염, 신천지發과 달라…“선제대응 해야”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1일 11시 22분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구로구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서울 구로구 지하철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도권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경우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은데다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집중돼 있어 ‘슈퍼전파 사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서 감염원이 드러났던 대구·경북 대규모 감염 사태와는 다른 형태의 집단 감염이 예상되는 만큼 맞춤식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0명이다.

확진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콜센터(11층) 직원은 총 207명이다. 콜센터가 소재한 건물 7~9층에도 콜센터 사무실이 있는데 이 3개 층에는 모두 5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과 밀접접촉한 가족·지인도 감안해야 한다.

구로 콜센터 사태는 앞선 대구·경북 대규모 감염 사태와는 감염 경로와 전파 과정이 다르다. 현재 감염원이 특정되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사실상 신천지 교인들에 의해 전파됐다고 볼 수 있다.

불특정 다수 대상 무차별 감염 우려가 높은 것도 차이점이다. 구로 콜센터 직원 중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다녀갔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로 콜센터 인근에는 1일 이용객이 12만명에 이르는 신도림역과 2만명 이상 오가는 구로역이 있다.

따라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도 앞선 집단감염 사례와 달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경북의 경우 감염원으로 꼽히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 및 검사와 격리조치 등으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대응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 대상 전파 우려부터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지하철이 가장 문제다. 이번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면서 인근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대중교통과 다중이용시설 방역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취지다.

집단감염 현실화를 염두에 둔 철저한 사전 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천 교수는 “대구·경북지역 내 신천지 신도 검사 인력을 서울로도 투입하고 확진자 격리를 위한 국립병원이나 2차 병원거점, 입원병상도 확보해놓는 등 (미리 집단감염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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