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콜센터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전자서비스 대구 콜센터에서 11일 현재까지 누적 기준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해당 시설을 폐쇄했다.
260여 명이 근무하는 삼성전자서비스 대구 콜센터에서는 지난달 2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달 10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5번째 환자까지 지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서비스는 오는 12일까지 대구 콜센터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대구 콜센터 2층과 3층 근무자 동선을 분리하는 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구 외에도 경기도 수원과 전라도 광주에 콜센터를 운영한다. 수원과 광주는 근무인원이 각각 350여 명으로 전국적으로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근무자만 1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대구 콜센터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는 직원들만 출근토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6개 콜센터를 운영하는 LG전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자회사인 하이텔레서비스를 통해 서울 가산동과 왕십리, 부산(2곳), 평택, 대전 등에서 총 800여 명이 근무하는 가전제품 애프터서비스(A/S) 콜센터를 가동하고 있는데,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재택근무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전화장비(IP폰)를 확보하는 한편, 클라우드 시스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콜센터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케 하고 근무토록 한 LG전자는 전날부터 자동응답(ARS) 메시지에 “LG전자 서비스입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상담사가 마스크 착용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사의 음성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메시지를 추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만약 사업장이 폐쇄되면 자동으로 타 콜센터로 문의전화가 전환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 경우 상담이 지연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고, 상담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택근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사업체 수는 944개, 종사자는 7만5765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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