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명숙 서비스노조 다산콜센터지부장은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 나왔을 때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산콜센터도 노조가 생기기 전에는 (노동자들 사이에서) ‘콜센터는 닭장’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심 지부장은 “공기청정기도 하나 없이 8시간을 일한 게 집단감염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많은 콜을 소화시키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구로 콜센터) 최초 확진자는 오후 4시에 증상을 발견했지만 퇴근은 오후 6시가 넘어서 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 같은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대부분 콜센터들이 원·하청 구조에서 일하는 데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콜센터는 제한된 수주용역대금이라는 한정된 자원으로 급여를 주는데 (환경이) 열악하기 그지 없다”며 “원청인 재벌기업, 금융기업, 공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내 문제’라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라미 서비스노조 SH서울주택도시공사 콜센터지회장은 “(콜센터 내)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에 SH공사에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연차 등 계획이 있냐는 공문을 보냈다”며 “그런데 SH공사는 ‘너희는 우리 직원이 아닌데 왜 우리가 계획을 가지고 준비해야 하느냐’는 투의 답변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김 지회장은 “원청에서 대책을 만들어서 도급사에 안내를 해야 도급사가 상담사를 위한 것들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원청의 책임을 촉구했다.
심 지부장은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처우 차이를 지적하면서 “민간에서는 병가는 당연히 무급”이라며 “이분들의 처우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집단감염은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또 “콜센터 노동자가 40만이라는데, 노조 조직률은 1%도 되지 않고 단체협약이 체결된 곳도 거의 없다”며 “연차를 쓸 때 휴일을 지정할 권리가 있는데, 회사가 정해주는 날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분석한 콜센터 산업 현황에 따르면 콜센터 상용종사자는 2014년 기준으로 연봉 2084만원을 받고 있다. 콜센터 임시·일용종사자의 연봉 수준은 이보다 더 낮아서, 수년 동안 1100만원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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