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전파력 강하고 무증상 환자 다수… 음-양성 오가는 경계성 환자까지
집단감염 취약한 수도권 긴장
뉴스1
전문가들이 수도권 집단 감염에 긴장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유의 높은 전파력 때문이다. 더구나 환자로 의심하기 힘든 무증상 전파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진단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을 오가는 ‘경계성 환자’도 있다. 이는 방역을 어렵게 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평균 재생산지수(R0·환자 1명이 전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는 2∼3이다. 하지만 폐쇄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질 경우 재생산지수가 급격히 올라간다.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 사례가 대표적이다. 범부처 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의 재생산지수는 7∼10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인 코로나19의 전파력보다 3배 이상 높은 것.
이영석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좁고 폐쇄된 공간,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경우 등 특수한 환경에서는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처럼 인구가 밀집된 곳에서도 재생산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무증상 감염도 불안 요소 중 하나다. 최근 광주와 경기 안산시에서는 자가 격리 기간(14일)이 지나도록 증상이 없다가 신천지 신도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9일 확진된 분당서울대병원 환자도 무증상자였다. 같은 날 충북 충주에서도 증상이 없던 54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환자는 ‘숨은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무증상 전염 사례가 여럿 보고됐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동인구가 많고 해외 유입 인구도 다수인 수도권에는 무증상 환자 등 위험 요소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단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을 오가는 경계성 환자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대구경북1생활치료시설에서 1차 검사 음성으로 퇴소를 준비하던 26명이 다음 날 2차 검사에서 양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음·양성 경계의 환자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젊고 건강한 환자들의 경우 경계성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에는 이런 젊은층이 많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 대구보다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남중 교수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자발적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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