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집단 거주지’와 마지막 사투 남아…전수조사 99.8%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2일 04시 16분


9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수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격리 조치된 한마음아파트에서 2작전사령부 휘하 장병들이 방역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9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수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격리 조치된 한마음아파트에서 2작전사령부 휘하 장병들이 방역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 대구에서 주감염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의 마무리하며 큰불을 껐다.

하지만 대구엔 아직 신천지의 잔불이 남았다. 신천지 교인 90명이 모여 살며 확진자 46명이 나왔던 대구시 달서구 성당동의 한마음아파트와 유사한 집단거주지가 현재까지만 64곳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는 이제 신천지 교인 개인에 대한 진단검사는 마무리했지만,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구시는 관리대상 신천지 교인 1만439명 중 99.8%(1만422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마쳤다.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교인은 17명인데, 이 중 5명은 이날 중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연락이 되지 않은 12명은 경찰에서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렇듯 대구의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는 지난달 18일 슈퍼전파자로 꼽히는 31번째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이라 밝혀진 이후 23일 만에 마무리 중이지만 또 하나의 난관에 맞닥뜨렸다. 바로 신천지 집단거주시설이 그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시에 있는 주거시설 중 10명 이상의 신천지 교인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는 64개로, 대부분은 500~1000세대 이상의 주거단지에 분산돼 있고, 모두 가족 단위로 거주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중 A아파트는 500여 세대 중 28세대에 48명의 신천지 교인이 거주하며 2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B아파트의 경우 50여 세대 중 8세대에 12명이 거주해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권 시장은 “다만 모두 가족 단위로 거주하고 있어 집단거주시설로 보기엔 어렵다”며 “이러한 대규모 주거단지 외에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거주시설로 추정되는 곳은 총 7곳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구시가 밝힌 집단거주시설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가까운 남구 대명동 일대 원룸과 빌라에 집중됐다.

이곳에 있는 C빌라는 8세대 중 6세대에 13명이 거주하며 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D원룸은 12세대 중 9세대에 14명이 살며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원룸에는 7세대 중 4세대, 5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이 지역에서 발생한 총 222명의 확진자 중 204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우선 남구 대명동 일대 7곳을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지역의 확진자는 자가격리를 불허하고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우선 입원·입소시키고 현재 자가에서 대기 중인 44명에 대해선 입소하도록 강력 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빠르고 정확한 조사가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앞서 한마음아파트에서는 지난달 19일에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 4일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당시에는 병원, 학교 관련자에 조사 역량을 집중할 때라는 것이 이유였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전날(10일) “역학조사라는 것이 전파 경위를 파악하려면 GPS 분석 등 여러 형태의 조사가 동반돼야 한다”며 “그런데 저희가 지금 한마음아파트 내에 어떤 경위로 전파가 일어났는지 정교하게 역학 조사할 여력이 사실 없다”고 말했다.

한마음아파트의 신천지 교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도 이미 상당 시간이 흐른 만큼, 나머지 집단거주시설에 대한 조사 역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로운 신천지 교인의 집단거주지도 발견될 수 있다.

김 부단장은 “역학조사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고위험군에 대한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그 부분은 아직 조사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천지 명단을 확인한 결과 의심되는 곳을 열군데 정도 찾아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민 중 신천지 거주 집단 시설을 아신다면 적극적으로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한마음아파트에 대해 “가격이 저렴하고 위치상 본 교회와 가까워 도보도 가능하기에 성도 개개인들이 자유의사로 거주하는 것”이라며 “(신천지) 대구교회의 거주 시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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