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3개 콜센터 직원 57명 확진…신천지 교인 10명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간 12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앞에서 경찰 병력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5600여명의 자가격리가 해제된 가운데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에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여러 명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거나 건물 주변을 서성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에 기동대 1개 중대와 형사 등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2020.3.12/뉴스1 © News1

대구지역 콜센터에서 5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대구시가 집단 감염을 우려해 운영 중단을 요구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교인이 10명 포함돼 이들에 의한 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콜센터 확진자들이 신규로 발생한 사례가 아니라 이미 발표된 명단에 모두 포함돼 있다”고 했다.

대구의 콜센터 66개 중 컨택센터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곳은 10곳으로 확인됐다.

12일 보건당국과 대구시에 따르면 66개 콜센터 직원 8000여명에 대한 집단감염 실태조사 결과 현재까지 신한카드콜센터 영업점 20명, DB손해보험콜센터 12명, 삼성전자서비스콜센터 직원 6명 등 13곳에서 5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콜센터에서의 감염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57명 중 10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의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곳은 지난달 24일 중구 남산동 ABL빌딩에 입주한 DB손해보험콜센터다.

이 센터 근무자 80여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됐고, 같은달 26∼28일 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같은날 경북도가 경산시에 사는 콜센터 직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구시에 통보했다.

이 환자가 중구 교보빌딩 내 DB손해보험콜센터 직원으로 밝혀져 전 직원 60명이 자기격리됐다.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중구 남산동 ABL빌딩 내 신한카드콜센터 영업점에서 직원 19명과 청소일을 하는 직원 1명 등 20명이 감염됐고,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서비스콜센터 직원 6명 등 6개 콜센터 직원 11명이 확진 판명됐다.

콜센터에서의 확진자 집단 발생 파악이 늦어진데 대해 권영진 시장은 “콜센터는 당초 병원, 학교, 어린이집 처럼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았다. 수백, 수천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때 사실상 역학조사가 무력화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울 구로콜센터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고위험시설이 됐다. 우리도 사실은 늦었다”고 덧붙였다.

국민건강보험콜센터 등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와 사무실 폐쇄와 함께 방역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콜센터 등 확진자가 발생한 센터들은 폐쇄, 방역, 직원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으며,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센터들도 자체 방역 대책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대구의 모든 콜센터에 대해 이달 말까지 운영을 중단할 것을 대기업 등에 강력히 요청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