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공무원 확진 벌써 17명…접촉자 감염 ‘심각’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2일 11시 39분


12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세종시에서는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직원 1명, 국가보훈처 직원 1명이 확진됐다.  2020.3.12/뉴스1 © News1
12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인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이날 세종시에서는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직원 1명, 국가보훈처 직원 1명이 확진됐다. 2020.3.12/뉴스1 © News1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 공무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접촉자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 직원 6명과 국가보훈처 직원 1명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앙부처 공무원 확진자는 하루새 10명에서 17명으로 증가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해수부 소속 공무원 5명(세종 20~24번)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0대 남성 직원과 40대 남성 직원이 각각 2명, 40대 여성 직원이 1명이다.

이들은 해수부 기존 확진자가 나온 수산정책실이 아닌 해운물류국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산정책실 사무실이 있는 4층에서 근무했다.

아직 이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세종시는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국가보훈처 소속 40대 여성 직원(세종 18번)과 해수부 소속 50대 남성 직원(세종 19번)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직원 3명(세종 13~15번)의 사무실이 있는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접촉자 검사에서 확진이 확인됐다.

지난 11일 오후에는 교육부 소속 50대 남성 직원(세종 16번)과 해수부 소속 40대 여성(세종 17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 16번 확진자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여아(세종 11번)의 부친으로, 세종 17번 확진자는 같은 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해수부 직원(세종 15번)의 아내로 확인됐다.

정부세종청사의 해수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은 확진자와 같은 사무실을 쓰거나 동선이 같은 공간에 머무는 접촉자 간 감염이 빠르게 진행되는 성격이 짙다.

해수부 소속으로 감염통로가 된 것으로 추정되는 A씨(세종 9번)가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부터 접촉자 감염과 접촉자의 접촉자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세종 12번)과 해수부 직원 3명(세종 13~15번)이 A씨의 접촉자로, 12일 확진자 7명은 접촉자의 접촉자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시는 해수부를 중심으로 정부세종청사의 접촉자 감염과 ‘지역사회↔세종청사’ 패턴의 교차감염까지 급속히 진행되자 확산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앙부처 공무원의 감염 확산이 국정 수행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대응하고 있다.

또 해수부 직원 187명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교육부, 복지부, 대통령기록관 등의 직원 339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 역시 필수 인력을 뺀 모든 직원을 자택에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대면 회의 또한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감염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소도 전날부터 해수부 확진자가 근무했던 5동 구내식당과 이들의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청사 내 각 체력단련실도 폐쇄했다.

청사 출입구에 설치된 스피드게이트 안면 인식시스템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직원들이 얼굴 인식을 위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코로나19가 전파될 수도 있어서다.

또 열감지기가 설치된 출입구로 청사 출입을 일원화하고, 세종청사 17개동을 잇는 연결통로 역시 차단해 직원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이날 해수부 직원 6명과 보훈처 직원의 추가 확진이 확인되면서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한 주변 중앙부처 공무원의 코로나19 감염은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지난 11일 교육부 직원 1명과 해수부 직원 4명(확진자 접촉)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날에는 해수부 직원 A씨(불명 감염)와 대통령기록관 직원(줌바댄스 관련)의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또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직원(줌바댄스 관련), 지난 5일 국가보훈처 직원(대구 거주 부인 관련), 지난달 28일 인사혁신처 직원(줌바댄스 관련)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확진자는 지난 6일부터 줌바댄스를 매개로 한 ‘N차감염’과 ‘지역사회↔세종청사’의 교차감염 양상으로 급속히 번져 현재(12일 오전 기준)까지 모두 24명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때 세종청사 내 선별진료소 설치를 요청하는 등 고강도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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