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다녀간 서울시 구로구 콜센터 직원 2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구로 콜센터 직원 동작구 3번 환자와 양천구 14번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증상 발현 전 제주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양천구 14번 환자가 지난 7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에 입도해 가족들과 여행했지만, 지난 9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지난 10일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제주 체류 당시 남에게 전파할 능력이 거의 없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중환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도민안전실장)과 임태봉 통제관(보건복지여성국장),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과의 일문일답.
- 구로 콜센터 또 다른 확진자(양천구 14번 환자)가 여행하며 렌터카를 이용했다. 차종에 따라 주유나 LP가스 충전을 하며 접촉자는 없는가.
“양천구 14번 환자는 운전을 하지 않았다. 또 렌터카 LP가스 충전도 남편이 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부분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
- 구로 콜센터 직원들의 제주 여행으로 지역 내 전파 가능성이 없는가.
“추가로 확인된 양천구 14번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시부모와 남편, 아들 등 총 5명이 가족여행을 다녀갔다. 일정을 보면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감염력이 떨어진다고 보인다. 첫째로 환자와 함께 여행한 가족 4명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둘째로 특이하게 지난 9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10일에서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석을 하자면 9일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적었고, 10일에서야 겨우 양성 반응이 나올 정도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 여행을 다녔던 지난 7~8일에 바이러스 배출이 없었다고 보인다. 따라서 제주에 체류하는 동안 남에게 전파할 능력이 거의 없다고 보인다.”
- 양천구 14번 환자가 증상이 없다고 들었는데 현재도 증상이 없는가.
“그렇다. 어제 저녁에 확인한 결과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양천구보건소에서 최초 역학조사에서 증상 발현일을 지난 10일로 확인한 건가.
“증상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19 검사를 두 차례 한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무증상 감염자보다 코로나바이러스 보균자로 보인다. 역학조사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남에게 옮길 수 있다고 전제해 진행한다. 제주도는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역학조사를 해 격리조치와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 8일 오후 연락을 받고 일정을 단축해서 서울로 간 것으로 들었다.
“시아버지 이름으로 숙소를 예약한 뒤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통보를 받았다고 들었다.”
- 양천구 14번 환자의 확진 판정이 하루가 지난 뒤 통보되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역학조사를 시행해 지난 10일 저녁에 통보됐다. 이는 역학조사를 언제 수행하느냐에 따라 통보 시간이 지체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해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 구로 콜센터 직원 중 첫 번째로 여행을 온 동작구 3번 환자의 동행이 있는가.
“동행이 있었다면 격리 조치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동행한 사람도 없고, 격리조치된 사람도 없다. 이 같은 소문을 가능한 전파하지 않길 바란다.”
- 자가격리 현황이 줄었지만, 구로 콜센터 직원 확진으로 추가되는 자가격리자가 있는가.
“동작구 3번 환자와 양천구 14번 환자가 모두 서울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제주 격리자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격리조치를 내리고 있다. 추가로 제주지역 자가격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소 30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내 콜센터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콜센터 규모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5명 미만 사업장까지 합하면 숫자가 많다. 현재 10명 이상이 밀집해 근무하는 사업장이 8개소로 집계돼 관리하고 있으며, 즉각 조치하고 있다.”
-대형 사업장의 숫자가 얼마나 되며,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도내에 160명이 근무하는 사업장 한 곳이 있다.”
-코로나19 무증상자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코로나19가 여러 사람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차단을 위한 조치가 이뤄진다. 현재 무증상을 보이는 변형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에서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이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방법이 이것뿐이다. 양천구 14번 환자도 전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증상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확진 환자가 방문한 시설을 중심으로 대면한 접촉자를 한 명씩 조사해 격리조치를 하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최대한 빨리 접촉자를 찾아내 격리하는 것이 최선의 조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 팬데믹을 선언하기도 했듯 향후 제주도 입도 거부 등 대책이 있는가.
“현재 답변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는 역학적으로 집단 발병이 있는 곳을 찾아 방역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하는 것도 합리적인 방안을 보인다.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면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공항에서 발열 여부가 확인될 경우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할 법적 근거나 권한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항공기를 탑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지만, 어려운 현실이다. 이 같은 분이 있다면 즉시 통보하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법적 한계가 있지만,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발열 체크를 하는 것도 한 예이다.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을 통보받으면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제주 입도 시 바로 선별진료소로 이송해 진료를 받도록 한다. 공항 발열 감시 시스템으로 약 50% 정도만 확인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50%는 발열 열부를 확인할 수 있고, 50%는 확인할 수 없다는 말이다. 발열 감시 시스템의 유무용성 논란이 있지만, 발열이 확인됐을 경우 해당자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를 다녀간 구로 콜센터 직원들도 도민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법적 강제성보다 상식과 이성의 판단을 요청하는 것이 합리적인 해결 방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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