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며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던 단체가 수억 원의 후원금을 보이스피싱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 간부 A 씨가 지난해 10월 “4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면서 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개국본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을 외치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서초동과 여의도에서 수 차례 촛불집회를 진행한 단체다.
개국본은 ‘개싸움은 우리가 할 테니 문재인 정부는 꽃길만 걸으시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개국본은 인터넷에 계좌번호를 공개하고 지지자들로부터 회비를 모금해 왔다. 그동안 상당한 금액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국본 측은 지난해 10월 17일 유튜브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썼는지 공개한다”며 ‘개국본 1~9차 회비정산’ 방송을 통해 금융 거래내역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보이스피싱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회비정산 방송은 ‘조국백서’ 저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진행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공천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행은 피해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외국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기간이 꽤 걸리고 있다”면서 “범인에 대해 최대한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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