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중소·중견기업 유치’ 팔 걷어붙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3일 03시 00분


올해 150곳 유치해 일자리 창출… 시군 특화산업 뒷받침하며 동반성장
투자 보조금 대상 제조업 전체 확대… 쏠림 현상 막아 산업구조 다변화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해 5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18년 5월에는 한국GM 군산공장마저 폐쇄됐다. 군산의 지역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졌고 그 여파는 전북 전역에 미쳤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의 영향이 컸다.

전북도는 공장 두 곳이 문을 닫으면서 발생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지역의 산업구조 개편을 도정 운영 목표로 정하고 튼튼한 중소·중견기업 유치에 나섰다.

전북도는 올해 15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고 6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시군 특화산업을 뒷받침하면서 동반성장이 가능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1∼6월)에 ‘전라북도 투자 유치 촉진’ 조례와 시행규칙을 보완해 지원 규모와 범위를 넓힌다. 신규 또는 증설 기업에 대한 투자 보조금을 기존 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늘린다. 주력 산업이나 첨단 업종만 받을 수 있었던 투자 보조금 지원 대상을 제조업 전체로 확대한다. 특정 제조업 쏠림 현상을 막아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상시 고용 인원이 20명 이상일 때만 지원이 가능했던 데서 10명 이상으로 조건을 완화한다. 투자를 약속한 기업이 외부 투자환경 변화 등의 이유로 기간 내 투자를 하지 못하면 투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 차례에 한해 최대 3년까지 연장도 가능하다. 정부의 지방투자 촉진 보조금을 최대한 확보해 기업이 조기에 투자를 마무리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도 마련한다. 전체 고용의 61%, 사업체의 56%를 차지하는 일부 특정 제조업 중심의 전북 지역 산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특정 업체가 문을 닫으면서 발생하는 지역 경제의 충격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11월까지 연구용역을 진행해 전북의 투자 여건을 분석하고 14개 시군 특화산업을 반영한 투자 유치 전략과 국내외 타깃 기업을 발굴한다.

전북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업 유치에 필요한 추가 전략을 세우고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없기로 했다. 인센티브 제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와 각 시군의 전략산업과 연계가 가능한 전기자동차, 바이오 메디컬,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한다.

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기업 유치는 변수가 많아 짧은 시간 내에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이 지역에 공장을 짓고 가동할 때까지 업무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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