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와 지난달 3일간 다녀와… 추가 조사따라 감염자 늘어날수도
확진 교인 방문 PC방 확산도 우려… 10일 입국 30대 폴란드人 감염
교인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된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가 지난달 20∼22일 청년부 수련회를 진행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확진자 가운데 5명이 참석한 이 수련회는 모두 168명이 함께해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동대문구는 12일 “2월 20∼22일 경기 광주시의 한 수련원에서 열린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한 동안교회 교인 168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그간 4일 이 교회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전도사 A 씨(35)의 동선을 추적해 왔다.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이틀 전인 2월 26일 일정부터 살펴 그 이전의 수련회는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8일 동안교회 20대 교인 3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며 상황이 바뀌었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해 동선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9일부터 동안교회로부터 전도사를 포함한 수련회 참석자 168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사를 벌여왔다.
방역당국은 11일까지 교인 5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명이 10, 11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도 수련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확진된 6명 가운데 5명은 수련회에 참석했으며 1명은 교회에서 전도사 A 씨 옆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관계자였다. 12일엔 확진 교인의 10대 여동생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안교회 확진 환자들은 대부분 수련회가 접점으로 연결돼 있다”며 “13일까지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안교회는 최근 ‘고위험 사업장 감염 사례’로 주목받은 동대문구 휘경동 PC방과의 연관성도 드러났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3명 가운데 한 사람인 B 씨(27)가 1일 오후 9시경 이 PC방을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당시 B 씨는 10일 확진된 20대 형제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휘경동에 사는 이들 형제 가운데 동생이 B 씨와 친구 사이다.
방역당국의 동선 조사 결과 형제 중 동생은 지난달 27일부터 이 PC방을 꾸준히 들렀다. 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 길게는 8시간씩 머물렀다.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22세 여성도 1일 이 PC방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1일 B 씨와 같은 시간대에 이 PC방에 방문한 51세 남성 1명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아 PC방 내 확진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12일 용산구에 사는 폴란드 국적 C 씨(35)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C 씨는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이틀간 이태원의 식당, 치과, 은행 등을 방문해 방역당국이 이동 경로 확인 및 방역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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