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콜센터 재택근무’ 대응…‘외주 콜센터’ 케이블TV는 안전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3일 08시 42분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120 경기도콜센터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120 경기도콜센터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1/뉴스1 © News1
최근 구로구 콜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콜센터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건이 취약한 중·소규모 케이블TV의 콜센터는 이같은 흐름의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케이블TV 업계 대부분은 효율을 이유로 콜센터 업무를 ‘외주’를 주고 있다. 이들은 근로자들에 대해 재택근무 대신 기본적인 방역·예방 조치만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LG헬로비전은 “현재 LG헬로비전은 콜센터 업무를 외주업체를 통해 진행 중”이라며 “해당 업체에서는 상담사들을 상대로 하루에 2회 체온을 체크하고, 주기적으로 자체 방역을 실시하는 등 안전 수칙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상담 직원들의 경우 부분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며 “재택근무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역시 도급 형태로 외부 업체에 콜센터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현대 HCN 측은 “현재 콜센터 업체에서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게 하고, 외부인 출입을 금하는 등 예방을 중심으로 안전 수칙을 시행 중”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권장한대로 업무 공간 밀도를 낮추기 위한 분배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센터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도 비용이나 보안 문제가 있긴하지만 현재 검토 중”이라며 “이번 주내로 논의가 완료되면 다음 주쯤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딜라이브의 경우 “SO 별로 콜센터 업무를 외부 업체에 맡기는 곳도 있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며 “개인 위생과 예방 중심으로 대비 중이고, 재택근무나 출퇴근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10일 통신사 고객센터의 방역상황에 대해 실태 점검에 나섰다. 이에 지난 11일 이동통신 3사는 “순차적으로 재택근무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케이블TV 업계의 콜센터 상황에 대해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재택근무를) 방통위가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 “영업하시는 분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재택근무가 나을지 말지를 판단하셔야 하는데, 방통위 입장에서는 가급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쪽에서 의견을 드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SO의 경우 방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함께 관심을 가질 부분이 있다”며 “(통신사 콜센터의 경우) 일단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더 많은 큰 업체들과 메시지를 먼저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콜센터가 또 다른 ‘위험의 외주화’ 현장이 되지 않도록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은 워낙 특수해 콜센터 외주업체의 상황을 ‘위험의 외주화’라는 범주에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대기업 직원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간에 재택근무 등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