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 “일단 큰 불은 잡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11시 구로구보건소에서 열린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11층 에이스 손보 콜센터 직원 207명과 7·8·9층 콜센터 직원, 13~19층오피스텔 거주자 201명, 기타 사무실 근로자 113명 등 총 1092명 중 1027명 조사한 결과 관련 확진자는 109명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확진자 109명 가운데 11층 관련 확진자가 총 107명이고, 9층과 10층 직원 사이에서 1명씩 나왔다.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중 확진자는 없었다.
현재까지 콜센터 관련 서울 확진자는 총 74명이며, 전날과 비교하면 강남·금천·송파구에서 각 1명씩 총 3명이 늘었다.
박 시장은 “빌딩 근무자와 주민 검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확진자 동선도 조사가 거의 완료됐고, 접촉자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심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부천교회 접촉자 중 확진자 발생한 것처럼 다른 지역으로 불똥 튈 수 있다. 조기에 진화해서 확산을 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각오로) 음성판정 이후에도 동선 추적해 미처 챙기지 못한 곳에서 감염 발생하지 않도록 엄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들의 최초 증상 발현일은 2월22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그 하루 전인 2월21일부터 3월11일까지 방문자를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지방경찰청과 협조해 이동통신 3사에 이 기간 인근 기지국 통신접속기록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자료가 확보되는대로, 방문자 연락처가 확인되는대로 문자를 발송하고 연락을 취해서 증상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권유하고, 증상이 없어도 능동감시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시내 콜센터 417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84%인 351곳의 점검을 마쳤으며 나머지도 이날까지 조사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또한 박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내 모든 임산부 약 4만명에게 마스크 5매씩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재 공적마스크 5부제를 시행 중이지만 임산부는 외출 조심스럽고 장시간 줄서기도 힘들다”며 “1인당 5매씩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수령해도 되고, 찾동 직원이 직접 방문해 나눠주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규모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노래방 6254곳과 PC방 4271곳 등 1만여곳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이날부터 25개 자치구와 함께 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클럽, 콜라텍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자율휴업 및 사전적 예방조치를 철저히 해줄 것을 권고한다.
박 시장은 서울 음압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서울시 음압병상은 충분히 확보돼있고,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시립병원, 국가지정병원 등에 809개 음압병상 확보됐다”며 “현재 음압병상 가동률은 27.2%이며 아직 73%가량이 비어있다”고 부연했다.
무증상 및 경증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로 태릉선수촌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210명이 입소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며, 환자 수용 시 보라매병원 의료인력과 서울시 직원 50여명을 투입해 매일 자가모니터링 및 화상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동안교회에서 PC방으로 번진 감염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긴급대응반을 편성, 역학조사를 마쳤다”며 “그 과정에서 동선조사도 끝났고, 모든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기구를 통해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 메르스 때도 평택 굿모닝병원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돼 이번에 처음부터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미 병원에서는 공조 시스템 확인조치 하고 있고, 일반 건물도 그런 가이드라인 적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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