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휘두르고 약사에게 행패…마스크 구매현장 백태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3일 14시 39분


부산지방경찰청 전경사진. © News1 DB
부산지방경찰청 전경사진. © News1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 5부제가 시행중인 가운데 마스크를 구입하려다 난동을 부리거나 대기자 간에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31분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한 약국 앞에서 A씨(80대 여성)와 B씨(70대 여성)가 다툼을 벌였다.

경찰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었고 결국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바닥으로 넘어지면서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후 1시10분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약국에서 C씨(50대 남성)가 약국 진열대를 발로 차고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조사 결과 C씨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달라고 했으나 ‘(마스크 5부제 규정상) C씨가 구입할 수 있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판매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진열대를 발로 차면서 소란을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약국 진열대 위에 놓여있던 영양제 앰플 등 상품이 파손됐다.

C씨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약국 앞에는 10여명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C씨에 대해 경범죄처벌법을 적용하고 벌금 3만원을 통보했다.

지난 11일 낮 12시7분쯤에는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한 약국 앞 도로에서 D씨(60대 남성)가 마스크를 구입하러 온 손님들에게 약 1시간동안 욕설을 하고 골프채를 휘두른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D씨는 마스크를 구입하러 왔다가 대기줄에 서있던 사람과 시비가 붙어 골프채를 들고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D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지구대와 파출소 인력을 동원해 약국과 우체국, 농협 등 마스크 공적 판매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부산지역 마스크 판매소는 약국 1519곳, 우체국 6곳, 마트 42곳 등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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