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하늘길 계속 멈추는것 아니냐" 우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출입국장은 '셧다운'
롯데면세점, 매출 급감으로 어제부터 휴업
12일에 이어 13일도 항공편 운행은 '제로'
코로나 사태로 이달 일일 이용객 1356명
13일 오전 8시께 김포공항 국제선. 이곳 청사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승객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일부 상주직원들과 안내원만 드문드문 보였다.
김포공항 국제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도 항공편 운항이 단 한차례도 없었다. 항공편이 급감되다 보니 일어난 ‘사건’이다. 당연히 승객이 단 한명도 없게 되면서 사실상 ‘셧다운’(Shut Down)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23개국으로 늘면서, 하늘길 운항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우려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포공항은 특히 일본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가 집중돼 있다. 지난 9일부터 일본정부가 한국발 승객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의 항공편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중국을 오가는 승객도 크게 줄어 현재는 김포와 중국 상해(홍차오)와 베이징을 각각 주 6회와 2회만 운행하는 실정이다. 이날 승객들의 보안검색과 여권 확인으로 분주해야 할 출국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고, 한켠에는 한 기관의 홍보촬영 모습만 눈에 띄었다.
출국장을 지키던 보안검색요원 1명이 혹시 모르는 승객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지만 출국장에 들어서는 승객은 전혀 없었다.
또 국제선 4층 식당가는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항공기 운항이 한편도 없게 되면서 금일 휴업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닫은 것이다.
항공기 탑승구 앞에 밀집된 면세구역에도 승객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롯데면세점이 전날부터 매출급감을 이유로 운영을 무기한 중단하면서 신라면세점에서 운영하는 면세점 두 곳에만 불이켜져 있었다. 또 인근의 식당과 커피전문점도 전부 문을 닫았다.
이곳에서 만난 면세점 직원은 “오늘 승객이 1명도 없어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국장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입국장에 설치된 전광판은 모두 불이 꺼져 있었고 의자에는 일부 상주직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모습만 보였다. 입국장 안내원은 “오늘은 운행하는 항공기가 한대도 없다”며 “언제 항공기가 출도착하는지는 스케줄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전인 올해 1월 일본 도쿄(하네다)와 오사카(간사이), 중국 상해(홍차오), 베이징, 대만(쑹산) 등을 운행하는 여객기 승객들로 북적였다. 이달 한달간 이용객은 52만5645명으로 하루 평균 1만6960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135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2일과 13일은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없기 때문에 승객은 단 한명도 없다. 이어 오는 17일과 19에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를 오가는 항공편이 단 한편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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