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콜센터 관련 114명-교회 6명 확진
감염 교인 근무 요양병원 비상
서울 관악구 IT업체 6명 확진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집단 감염이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콜센터 직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이어진 2차 감염이 수도권 처음으로 병원 코호트(집단) 격리까지 몰고 왔다. 이로 인해 13일 오후 11시 기준 114명으로 증가한 콜센터 관련 확진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기 부천시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9세 여성 A 씨가 소사본동 부천하나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이 병원에는 현재 환자 142명과 직원 85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에게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8일 부천의 한 교회에서 콜센터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이동 동선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교회에서는 12일 A 씨와 목사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에도 교인 3명이 추가 확진됐다.
A 씨는 예배를 다녀온 뒤 11, 12일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틀 동안 병원 2∼5층을 오가며 최소 112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특히 병원 직원 38명을 A 씨의 밀접 접촉자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22명은 병원에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나머지 16명은 자가 격리하고 있다.
13일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 또 다른 변수도 불거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건물 10층에서 기존에 확진 받은 환자가 1명 더 있었다는 것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보건당국은 콜센터 건물이 감염원에 노출된 시점을 지난달 28일로 추정해 왔다. 대다수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 11층 직원들이 그 시기부터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층(10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남성 확진자(61)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 확진자는 발열 등 증상을 보인 시점이 지난달 22일부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집단 감염이 콜센터가 아닌 다른 경로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또 다른 정황이 나온 만큼 감염원을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직원 20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인 28세 남성은 최근 스페인 체코 등 유럽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이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배달음식을 함께 시켜 먹는 과정에서 다른 직원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구에 있는 한 병원은 18명이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절 치료 전문병원인 ‘K마디병원’은 13일 현재 환자 9명과 직원 7명, 직원의 가족 2명 등 모두 18명이 확진됐다. 지난달 22일 입원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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