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기침·인후통·근육통·설사·구토…코로나19 증상 종잡을 수가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4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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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 8000명 육박…"역학적 특성 분석 필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당초 알려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외에도 설사 등 다양하게 나타나면서 이 질병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80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한 만큼 국내 임상적 특징 파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4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7979명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드러난 증상은 발열, 기침, 근육통, 설사 등 다양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가 최초 발병했을 땐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파악이 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주된 초기증상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12번째 확진환자가 발열 증상 없이 근육통만 있었는데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16일 28명의 국내 확진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초기 증상으로 발열 또는 열감이 9명, 인후통이 9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기침 또는 가래 5명, 오한 5명, 근육통 4명, 두통·전신무력감·불명/무증상 등도 각각 3명이 있었다.

여기에 지난 10일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중 한 명은 지난 2일 처음 설사 증세를 보였다.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기고 서울백병원을 방문해 논란이 됐던 이 환자도 구토와 복부불편 등을 이유로 병원을 찾았으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 중 설사나 복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침·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발열이 나타나는 비중이 거의 90%”라며 “소화기 증상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선 코로나 계열 감염병들이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도 설사 등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 바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스나 메르스 때도 소화기 증상이 30% 정도 나타났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초기 증세가 명확하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인지 아닌지 명확히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백신과 치료제도 없는 상태여서 평소와 달리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검사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지난달 16일 2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역학적 특성 외에는 추가 자료가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김우주 교수는 “중국의 자료만 참고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7900명 정도의 환자가 있으니 우리나라만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우선 순위를 정해 먼저 검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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