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외국인투자기업의 현장 애로점검을 위해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 핵심장비 ‘초음파 용착기’ 공급 외투기업인 한국브렌슨을 방문,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3.12/뉴스1
마스크 필터 소재를 덜 사용하는 KF80 마스크 생산량 확대가 다음 주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마스크 생산 물량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체에 KF80 생산을 유도해 왔다.
KF80 마스크는 KF99나 K80보다 차단율은 낮지만 소재 필터를 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해 일상 생활에서는 KF80 마스크만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14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현재 주로 KF94 마스크가 나오고 있는데 KF80으로 전환하는 작업들이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내주부터 가시적인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KF는 마스크의 품질을 인증하는 표기다. KF99의 경우 99%의 차단율을, KF94는 94%의 차단율을 뜻한다. 이 차단율은 마스크에 들어가는 소재필터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따라서 KF80의 경우 KF99나 KF94보다 필터가 적게 소요된다.
현재 국내 마스크 생산 비율은 KF94가 92~93%, KF80이 5%, KF99가 2~3% 수준이다. 이에 식약처는 KF94가 아닌 KF80마스크를 생산할 경우 지금보다 1.5배 정도 마스크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 단체도 일반인의 KF80 사용은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대국민 올바른 마스크 사용 정보에서 “일반인의 경우 KF80 사용으로 충분하다”며 “N95, KF94 등이 방어력은 더 높지만 장시간 사용이 어려워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KF94 이상 등급의 마스크는 의료진에게 권장되는 마스크이며, 일상에서는 KF80 마스크로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상봉 국장은 “전환을 위해 많은 부분들이 진척이 됐고 실제 기계에 어떤 세팅이나 여러가지 원자재 구입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공적판매 마스크 증가에 대한 통계 수치로 제시되는 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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