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앞으로 2주간 방역에 역량을 집중해 대구에서 발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한 자릿수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시민들에게도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을 제안했다.
권 시장은 15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 종식과 긴급 경제지원을 위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권 시장은 “하루 수백 명씩 확진 환자를 쏟아내던 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가 조금씩 꺾이기 시작해서, 최근 4일간은 확진자 수가 연이어 두 자리로 감소했다. 대구의 저력과 온 국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지금 대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결코 안정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 상황은 나아지고 있고, 신천지라는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아직 요양시설, 컨텍센터,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 감염경로를 밝힐 수 없는 2차, 3차 감염이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지금 대구는 신천지라는 눈에 보이는 감염원이 아니라 시민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 환자 현황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41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는 6031명이다.
권 시장은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오늘부터 3월 28일까지 2주간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시민이동을 최소화해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한 자리 수 이하로 만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 통제 하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 역량을 더욱 강화해 숨어있는 감염원을 조기에 발굴해 격리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이동검체를 통한 선제적 진단검사를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감염예방조치를 더욱 확실히 하고 방역 사각지대 최소화에 만전을 기울이고, 와상환자와 중증 장애인 환자를 위한 별도의 병상도 설치·운영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역학조사 기능을 정상화시켜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대구사회서비스원을 통해 어린이와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지원 체계를 촘촘히 할 계획이다.
권 시장은 대구 시민에게도 ‘코로나19 종식, 328 대구운동’을 제안했다.
328 운동으로 개인 위생수칙 준수, 유증상자의 자가격리 및 기업 차원에서의 휴가·재택근무 장려, 완치 환자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당부했다.
특히 28일까지 모임과 집회를 중단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청하며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 밀집하는 실내 영업장 운영도 중단해 달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구 밖으로의 이동을 자제를 요구했다.
권 시장은 “한달 가까이 겪어온 고통을 2주 더 감내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저의 마음도 안타깝고 송구스럽지만 이번 사태를 조기에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압축적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