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확산세에 국외 역유입 ‘비상’…고양·광주 등 곳곳 확진 추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5일 19시 35분


© News1
© News1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입국 당시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같은 코로나19 환자가 유입되면서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던 지역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A 씨(44·여)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양성 판정으로 광주에선 8일 이후 6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 동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이달 2일 출국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A 씨는 11일부터 기침 증상은 있었지만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에는 열이 높지 않아 발열 검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A 씨는 12일 오후 3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광주행 리무진버스를 탔는데 유럽여행을 같이 갔던 남편과 다른 승객 2명이 버스에 함께 탑승했다. 13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A 씨는 14일 오후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남편은 같은 날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16일 2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광주 빛골을전남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은 자가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리무진버스 탑승자를 포함해 A 씨 부부 접촉자가 더 있는 지를 파악하고 있다.

13일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B 씨(26)는 이틀 뒤인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B 씨 역시 입국 당시 인천공항 발열 검사에서는 정상 체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귀국 후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의 일산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고양시에선 5일 만에 확진자가 추가됐다. B 씨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C 씨(31·여·경기도 평택시), 2일 체코로 출국했다 13일 입국한 D 씨(30·여·경기 광명시)도 각각 13일과 14일 양성으로 나왔다. 평택시는 C 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택 인근의 편의점과 식당 등을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C 씨와 접촉한 18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앞서 7일엔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유럽을 다녀왔다.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던 아내도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9일과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각각 입국한 20대 프랑스인 여성과 30대 폴란드인 남성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져나가자 기존의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 나라를 15일부터 특별입국 절차 대상에 추가했다. 이탈리아는 12일부터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 중이다. 특별입국 절차 적용 대상 국가로부터 오는 입국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를 받아야 하고 건강상태 질문서도 작성해야 한다. 제3국을 경유해 입국했더라도 해당 유럽 국가를 출발한지 14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