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이웃에 써달라’며 건넨 할머니의 비닐봉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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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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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고양시 성사2동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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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성사2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할머니가 손녀의 손을 잡고 찾아와 직원에게 수줍게 비닐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5만원 지폐 2장과 1만원권 5장, 1천원권 6장 외에도 수많은 동전들로 가득했다.

할머니는 “손녀가 몇 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깨서 좋은 일에 쓰고 싶다고 해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복지센터 직원은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할머니는 손사래를 치며 그저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 좋은 일에 써 달라”고만 반복해서 당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동 관계자는 “순간 가슴이 따뜻해졌다. 비닐봉투에 담긴 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사2동 관내의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쓰겠다”고 말했다.

고양시에서는 한 시민이 요구르트 배달하는 아주머니 편에 손 편지 등을 보내며 의료종사자들을 응원하고, 익명의 기부자들이 시청과 구청을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공무원들에게 생수와 캔 커피를 보내오는 등 미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가장 값진 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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