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우량종자 생산시설 조성… 쏘가리 등 5만∼10만마리 치어 생산
풍부한 어족자원 만들고 소득 창출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쏘가리 명품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충북 단양군에 친환경 민물고기 우량종자를 생산하는 시설이 들어선다. 단양군은 이곳을 우량종의 치어를 생산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16일 단양군에 따르면 군은 영춘면 상리에 어미고기 사육조, 먹이 사육조, 관찰실 등을 갖춘 815.14m² 규모의 민물고기 우량종자 생산시설을 올해 말까지 조성하기로 하고 12일 착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2018년 9월 해양수산부의 ‘2019년도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2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시작됐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5만∼10만 마리의 치어가 생산돼 단양강의 풍부한 어족 자원을 만들고 내수면 어업인들의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 입증된 치어 생산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양식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우량종의 치어를 키우는 것 외에도 자연학습과 생태교육장으로 활용이 가능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명소의 역할도 기대된다. 기존의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체험형 민물고기 축양장(畜養場·일정 기간 보관하고 기르는 곳) 등과 연계하면 민물고기의 생산, 사육, 전시가 가능한 단계별 종합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단양강 수계에 살고 있는 어종 중심의 민물고기 우량종자를 생산해 축양장에 공급한다. 이어 축양장에서 키운 다양한 어종을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단양군 남한강변에 2012년 5월 문을 연 아쿠아리움의 크고 작은 수조 170개에는 천연기념물 제190호인 황쏘가리를 비롯해 중국 보호종 홍룡, 아마존의 거대어 피라루쿠 등 국내외 민물고기 187종 2만2000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단양군의 대표 어종인 쏘가리의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양군은 이곳을 쏘가리의 메카로 키우기 위해 낚시대회 등 다양한 ‘쏘가리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200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쏘가리를 표지방류(꼬리표를 매달아 방류)해 생태를 파악하고 있다.
1998년부터는 해마다 쏘가리 치어 수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마릿수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물고기 종자 시설에서 쏘가리를 키워 공급하면 단양읍 상상의 거리 일원에 있는 쏘가리특성화거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단양 관광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영춘면 일원에 우량종자 생산 시설, 축양장, 북벽지구 테마파크(2021년 완공 예정) 등의 대규모 체험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지역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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