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52·사진)가 비리 문제에 연루된 부친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83)에 대한 왕실의 재정 지원을 끊겠다고 밝혔다. 부친의 유산에 대한 상속 역시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펠리페 국왕은 1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카를로스 전 국왕에게 매년 연금 형태로 지급하던 19만4000유로(약 2억7000만 원)의 왕실 배당금 지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전 국왕이 고령과 불미스러운 퇴위에도 불구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간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출처, 특징, 목적이 적법하지 않거나 진실하지 않은 유산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횡령, 탈세, 재산 은닉 등의 혐의로 스페인과 스위스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공적 영역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 어떤 행사에서도 스페인을 대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의 문제는 여전히 스페인 왕실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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