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주택담보대출 기준’ 코픽스 하락
17일부터 금리 내려… 더 떨어질듯
대출규제-코로나에 위축된 부동산, 금리 낮춰도 영향 제한적 전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 조정은 물론이고 연금과 보험수익률, 부동산 시장 등 다방면에 영향을 미친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1.43%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코픽스에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 1%대 초반 수준인 시중은행의 예금상품 금리도 추가로 내려 곧 ‘0%대 정기예금’ 시대가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만기 1년 기준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1.05%),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1.1%) 등의 금리가 대부분 1% 초반이다.
초저금리 기조로 국채 금리가 내리면 보험사 등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금리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은퇴자들에겐 더 불리한 환경이다.
기준금리 0%대라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초저금리 시대가 오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는 그만큼 실물경기가 어렵다는 의미인 데다 시중금리가 이미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는 이번 금리 인하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16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9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해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대폭 축소한 상태다.
9억 원 이상 고가 주택이 밀집된 서울 강남권에서는 기존 거래가보다 수억 원 낮은 호가로 급매물이 나오는 등 시장은 위축되는 상황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금은 저금리로 인한 영향보다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가져올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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