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결과 뒤바뀐 이유?…학회 “시약 아닌 검체·환자 문제”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7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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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순확진자는 6838명으로 5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확진자는 누적 확진자에서 누적 완치자를 뺀 개념이다. 순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격리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감소한 것을 뜻한다. © News1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순확진자는 6838명으로 5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확진자는 누적 확진자에서 누적 완치자를 뺀 개념이다. 순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격리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감소한 것을 뜻한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검사 결과가 뒤바뀌는 이유는 검사 시약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검체 채취, 양성과 음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환자 상태 등이 원인이라는 전문학회 의견이 17일 나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진단유전학회 등 6개 전문학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담화문’을 발표했다. 6개 전문학회는 담화문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바뀌는 현상은 분자유전자 검사 시약의 문제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들 학회는 잘못된 검체 채취 방식, 환자 상태, 검사 과정의 오류 등 세 가지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 검사에 적합한 검체는 공기가 드나드는 숨길 중 콧구멍부터 후두까지 호흡기 부분을 말하는 상기도와 하기도(객담) 검체이다. 채취가 비교적 쉬운 콧물이나 침 등은 적합하지 않은 검체다.

첫 번째 검사에서 정확한 검체를 채취해 양성 판정이 나와도 두 번째 검사에서 검체를 잘못 채취하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게 6개 전문학회 설명이다.

환자 상태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몸에서 배출하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증가하거나 치료 후 감소하는 과정에서 양성과 음성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시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시기에 검사를 받으면 검사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경우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을 때만 격리해제 조치를 내리고 있다.

6개 학회는 국내 유전자 검사법이 정확하지 않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국내 코로나19 검사는 우수검사실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모든 검사 과정을 판독하고 있다”며 “정확한 검사법이라는 것을 자부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6개 전문학회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한 이유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논란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한국산 진단키트를 비상용으로도 사용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확진자의 검사 결과가 여러 차례 뒤바뀐 점도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미국 NBC 뉴스에 나온 미국 하원 관리개혁위원회의 코로나19 청문회에서 마크 그린 의원이 말한 한국산 진단키트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리얼타임(RT)-PCR(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과 다른 방식의 제품이다.

이는 해당 의원이 “한국의 진단키트는 단일 ‘면역글로블린항체’만 검사하지만 미국 것은 복수의 항체를 검사한다”고 말한 것에 비춰볼 때 해당 진단키트가 RT-PCR 방식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방역당국이 의심환자를 검사할 때 사용하는 진단키트는 RT-PCR 1가지 방식 뿐이다.

진단검사의학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서면에서 언급한 진단키트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유전자검출 검사법이 아닌 항체검사법”이라며 “따라서 국내에서 사용 중인 진단키트 정확성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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