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가 16일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오연천 울산대 총장. 울산대 제공
‘젊은 시절 어느 학교 공사장에서 돌을 지고 나르면서 바라본 대학생들은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에게는 한없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때 이루지 못했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여기에 배움의 주춧돌을 놓게 하였으니….’
울산대 설립자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울산대는 정 회장의 말을 창학(創學) 정신으로 바위에 새겨 본관 도서관 입구에 세워 놓았다.
울산대가 16일로 개교 50주년을 맞았다. 울산대는 이날 행정본관 강당에서 오연천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고 정 회장은 울산에 현대자동차(1967년)와 현대중공업(1972년) 등 현대 계열사를 창업하면서 공업 입국을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1970년 3월 16일 울산공과대학을 개교했다. 1972년 국내 처음으로 영국의 산학협동교육 제도인 샌드위치 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장단기 산업체 현장학습 및 인턴십으로 한국 실정에 맞게 정착시켰다. 1985년 3월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산학협동교육은 조선·화학·자동차산업 등이 밀집한 산업수도 울산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점과 재단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원으로 국내 대학 교육의 모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KCC의 지원으로 조선해양공학, 화학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도 일류화했다. 국내 최초로 대학 등록금으로 해외 자매대학에서 수학하는 해외 현장학습, 학부장 공개채용, 강의 인터넷 공개, 스마트 캠퍼스 구축 등으로 교육 혁신을 이뤘다.
울산대는 지난해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THE의 세계대학평가 국내 13위, 세계 601위, 영국 QS의 세계대학평가 국내 16위, 세계 511위, 네덜란드 레이던연구소의 세계대학연구력평가 국내 5위, 세계 651위 등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오 총장은 “울산대는 한국 경제의 선각자이신 정주영 선생께서 뿌린 인재 양성의 밀알이 50년 지나 결실을 이룬 자랑스러운 지적 공동체”라며 “대학 구성원 모두 오늘의 불확실성을 도전의 기회로 삼아 대학의 존재 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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