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528개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벚꽃 개학’이 현실화됐다. 5주나 휴업을 하게 된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원도 개학 연기 기간 동안 쉬는지, 방학은 얼마나 줄어드는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되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 17일 교육부의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개학을 더 연기했으니 여름방학이 없어질 수도 있나.
“4월 6일에 개학하면 원래 학사일정보다 수업일 기준 25일이 늦춰진다. 그런데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방학을 줄일 수 있는 최대치는 15일이다. 나머지 10일은 법정 수업일수(초중고교 190일, 유치원 180일)를 줄이기로 했다. 방학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는 학교장 재량이다. 학교마다 일정이 다르겠지만 여름방학이 아예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개학이 4월 6일 이후로 또 늦춰질 수도 있나.
“더 늦춰질 수도, 앞으로 당겨질 수도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휴업은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더 퍼지면 추가 개학 연장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조기 종식되면 개학 일자를 3월 30일로 당길 수도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어린이집은 어떻게 되나.
“어린이집도 4월 6일에 개원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1, 2차 개학 연기 발표를 할 당시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휴원 여부를 동시에 결정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번엔 휴업 기간을 맞춰 같이 발표했다.”
―개학이 연기되는 동안 학원도 문을 닫나.
“강제로 휴원하게 할 방법은 없다. 교육부는 ‘(가칭) 안전을 우선시하는 학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을 만들어 휴원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규모 휴원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메가스터디교육, 종로학원 등 대형 학원들은 16일부터 문을 열었다. 중소형 학원들도 추가 휴원을 하면 망할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다.”
―1학기 중간·기말 고사는 어떻게 되는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예년에 비해 2, 3주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7월 초 끝나던 1학기 기말고사가 7월 중하순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 고3 수험생 가운데 수시모집을 노리는 학생은 보통 1학기 기말고사 이후에 작성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소개서를 미리 작성해 놓는 게 중요하다.”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신한다는 소문도 있던데….
“서울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중고교에 중간고사를 지필고사 대신 수행평가로 대체하라고 권고했다. 수행평가는 정성평가라서 중간고사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수도 있다. 이 경우 기말고사를 1학기 전 범위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체 여부나 시험 범위 역시 학교장 재량이다.”
―고3 학력평가는 어떻게 되나.
“당초 이달 12일 예정이었던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앞서 4월 2일로 미뤄진 바 있다. 3차 개학 연기에 따라 다시 16일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다. 4월 학력평가 역시 8일에서 28일로 미뤄졌었는데, 5월로 넘어갈 수 있다. 이미 출제가 끝나서 취소 가능성은 없다.”
―수능도 미뤄지나.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매년 3월 31일까지 그해 수능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한다. 지금으로서는 기본 계획 발표 여부가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개학 확정 일자에 맞춰 수능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능이 연기된 전례는 2018학년도에 포항 지진으로 갑자기 연기된 것이 유일하다.”
―수업 시수를 줄인다는데 그건 무슨 의미인가.
“과목별로 꼭 듣도록 정해 놓은 의무 수업 시간이 수업 시수다. 수업 일수만 줄이고 수업 시수는 그대로 두면 시간표를 늘려서 짜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는 수업 시수도 같이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학교마다 상황에 맞춰 과목별 수업 시수를 조정하면 된다.”
―이제라도 돌봄 신청을 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기간 동안 긴급돌봄은 조건 없이 언제든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에게 기존에 안내됐던 긴급돌봄 신청 번호로 연락하면 된다. 어린이집 역시 오후 7시 30분까지 종일 보육과 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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