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전파 양상, 수도권·중국 밖 국가로 변화
"향후 2~3주 고비…'사회적 거리두기' 여전히 유효수단"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파 양상이 수도권과 중국 밖 국가로 변화하면서 유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정부 판단이 나왔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발생이 줄었으나 교회 등 집단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해 유행이 장기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국외의 유행 양상도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413명이다.
전날보다 93명 늘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 76명, 16일 74명, 17일 84명에 이어 나흘 연속 두 자릿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 슈퍼 전파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왔던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더 많이 나오고, 해외에서 확진자가 유입되는 양상도 중국에서 유럽으로 바뀌고 있다.
신규 확진자 93명 중 21명이 구로 콜센터와 경기 성남 은혜의강 교회로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수도권에서 나왔다. 경기 15명, 서울 5명, 인천 1명이다.특히 경기의 경우 경북(9명)보다 더 많다.
전날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44명으로 대구·경북(37명)을 역전했다.
또 전날 기준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자 55명 중 27명이 유럽을 방문했다. 중국에서 온 사례인 16명보다 많았다. 윤 반장은 “코로나19는 증상이 미약한 초기부터 감염력이 강하고 전파 속도가 빠른 특성이 있어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통해 전파를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 다수 사람들이 밀집해 장시간 노래, 구호, 대화나 식사 등을 하는 경우 감염 확산이 급증하는 사례들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의 확산세를 꺾는 데는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많이 힘드시겠지만 나와 우리 가족, 사회 모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코로나19가 하향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나 ‘안정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외 상황과 지역사회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시기는 아니며,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유효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2~3주 간 모두의 부단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얼마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같이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가 사실상은 향후 코로나19 안정화를 해낼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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