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이라더니 확진…신빙성 흔들리는 신천지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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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8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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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가 도내 신천지 신도·교육생 97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 전수조사 결과의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충주 신천지 신도 A씨(30)가 전수조사 때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숨긴채 ‘무증상’으로 거짓 답변한 정황이 나왔기 때문이다.

응답자의 답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조사 방식의 근본적 한계로 인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쯤 A씨(30)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인터넷 언론사 소속 기자다.

A씨는 전날 무증상 상태로 충주 건국대학교병원을 찾아 진단검사를 받았다. 민간수탁기관의 검체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5일 전 인후통 증상으로 충주의 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지만, 코로나19 관련 진단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2일까지 2주간 진행한 충북도의 신천지 신도·교육생 유선(전화) 전수조사에서 ‘무증상’이라고 답변했다.

확진 뒤 역학조사에서는 ‘9일 인후통 증상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조사에서 증상을 숨긴채 허위 답변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전수조사에서 A씨가 무증상으로 답변했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았다”면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A씨가 전수조사 때 솔직하게 상태를 이야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선 전수조사는 사실상 대상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관련 추가 대책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달 27일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명단을 넘겨받아 2주간 유선(전화)으로 명단에 포함된 신도와 교육생의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확인했다.

유증상 신도·교육생은 진담검사를 받았다. 마무리한 조사 과정에서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12일 추가 통보된 도내 신천지 교육생 158명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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