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고립된 국민을 구호하기 위해 떠났던 공군 C-130H 수송기가 31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공군제공, 자료사진) 2018.10.31/뉴스1
국방부는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호 수술복 수입을 위해 미얀마로 공군 수송기(C-130J) 2대를 긴급 투입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 수송기가 해외물자 운송 임무에 투입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송기 지원은 보건복지부가 미얀마로부터 방호 수술복 수입을 1주일 여 앞두고 있던 지난 9일 갑작스레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미얀마 운항이 중단돼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국방는 “코로나19로 급박한 국내 사정을 고려해 하루라도 서둘러 방역물자를 국내로 들여 오기 위한 조치였다”며 “태국 방콕을 경유한 민간 항공기 편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의료인력에 대한 방역물자 추가 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민간 항공기는 최소 2주 이상의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번에 미얀마로부터 수입해오는 물자는 수술용 가운 8만벌이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 경북지역을 포함한 전국 의료시설로 전달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수송기를 통한 해외물자 운송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검역절차와 관련해 미얀마 측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 대상을 지난 12일부터 경남지역까지 확대하면서 김해지역에서 출발하는 수송기(C-130J) 임무 수행 승무원들까지 입국 제한을 받게 됐다.
결국 미얀마로 입국하는 C-130J 조종사와 승무원 전원이 코로나19 음성진단서를 제출하고, 현지 비행장 내에서만 임무를 수행한다는 조건으로 검역절차를 면제받을 수 있었다.
또 군 수송기에 의한 상업물자 수출은 전례가 없는 데다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하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미얀마측 외교부, 항공청, 세관 당국 등과 막판까지 긴장감 속에 협의를 진행하는 등 통관절차에서도 홍역을 치렀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국방부는 “군에서 급박한 국내 상황을 고려해 최초로 그 사례를 만든 것이고,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국방부와 외교부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도록 진전시켰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공군 C-130J 항공편은 임무를 시작한 지 21여 시간 만인 19일 새벽 도착할 예정이며 방역물자는 업체 물류창고로 수송된다.
임무 통제를 맡게 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이덕희 대령(진)은 “2박3일 걸리는 거리를 무박 2일로 오가는 강행군이었지만 환자를 직접 상대하는 의료 현장에 도움을 드리게 된다고 생각하니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국가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기회가 주어지게 돼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국방신속지원단)는 코로나19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국 어느 지역이든 긴급 투입할 수 있도록 총 16개 육로수송전담반을 편성하여 운용 중이며 공군 항공기 및 육군 헬기까지 동원하여 대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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